
시애틀 일대 소매상점들이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쇼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일대 소매상점들이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쇼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필이면 대목과 때를 맞춰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자 많은 업소들이 입장하는 고객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무료로 선사하고 업소를 수시로 소독한다.
업소내 고객 수 한계가 수용인원의 30%에서 25%로 축소됨에 따라 종업원이 수시로 고객 수를 넌지시 센다.
한 장난감 가게는 주요 인기 상품들에 QR코드를 매겨 도로변 창문에 진열해 놓고 고객들이 업소에 들어오지 않고도 밖에서 핸드폰으로 스캔한 후 구입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머리를 쓰고 있다.
린우드의 얼더우드 몰에선 산타클로스가 6m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유리벽 뒤에 서서 어린이들 ‘인증샷’의 배경이 돼준다.
디지털 영상을 이용해 다양한 인종별, 언어별 산타클로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한 게임업소는 고객이 업소 안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는 고객에게 20% 할인혜택을 준다.
웨스트 레이크의 한 의류업소는 고객들의 계산대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여러 곳에 이동식 캐쉬어들을 배치하고 있다.
올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후 줄곧 죽을 쒀온 소매상인들은 이번 연말연시 대목이 생사의 기로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관광업계가 사실상 폐업상태이고 다운타운 일원의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함에 따라 고객이 예년보다 확 줄었다고 하소연한다. 식당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식사 후 쇼핑에 나섰던 고객들의 패턴도 사라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타임스는 최근 한 비 내리는 저녁 시간에 시애틀 다운타운 상가의 모습이 북적거렸던 작년 이맘때와 달리 한산했다며 노스트롬 백화점 본점에서 입장고객 수를 세던 직원의 디지털 계산기에 고작 80명이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직원은 그보다 적어도 16배는 들어와야 25% 수용제한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에서 1984년부터 귀금속 제품을 팔아왔다는 한 상인은 “그동안 경기부침을 여러 번 겪었지만 이번처럼 심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3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웃 상인들도 이번 연말 대목을 망치면 영영 회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소상인들은 시정부와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찔끔찔끔 받고 있지만 목돈이라고 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지원금이 확정 안 돼 애태우고 있다.
대부분의 소규모 소매상들은 온라인 판매로 전환할 처지가 못되는데다 오랜 불경기를 헤쳐 나갈 만한 자금력도 없다고 시애틀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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