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재고 줄자 자체조달 나서
▶ 스마트폰 출하량 중국서도 18% 뚝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상하이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조달이 막힘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 제조에 차질을 겪으면서 독자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공장을 통해 초기에는 낮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45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내년 말까지는 더 발전된 형태인 28나노 반도체를 만들기 원한다고 이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화웨이가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은 미국의 제재 이후 지난해부터 쌓아온 반도체 재고가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화웨이 제재를 단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9월15일부터는 전 세계 모든 반도체 기업이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강화했다. 이 같은 제재에 옥죄인 화웨이는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장비에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가전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에 대한 제재에도 나서면서 화웨이가 반도체를 조달받을 수 있는 길은 더욱 좁아졌다. FT는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화웨이의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가 장기생존의 길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에는 14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가 들어가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당장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생산은 최대 2년까지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 3·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3,42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화웨이의 분기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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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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