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실 “최악 여건에서 많은 업적 이뤄냈다” 반박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이 시민들의 권리를 신장 보호해야할 책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사임하거나 시의회가 그녀를 퇴출시키라고 시애틀 인권위원회(HRC)가 요구하고 나섰다./로이터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이 시민들의 권리를 신장 보호해야할 책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사임하거나 시의회가 그녀를 퇴출시키라고 시애틀 인권위원회(HRC)가 요구하고 나섰다.
HRC는 7일 시장과 시의회에 보낸 공한에서 더컨이 경찰폭력, 홈리스, 소득불공정 등의 인권이슈에서 더 이상 시정부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며 “홀대 받는 계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HRC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HRC는 임기가 1년 남은 더컨 시장을 “시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진정한 공복으로 대체하기 위해 내년 11월 선거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즉각 사임하거나 시의회가 그녀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한은 지난주 HRC의 15명 위원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택됐다.
시장실의 켈시 닐랜드 대변인은 이에 반박성명을 내고 “더컨시장이 코로나 팬데믹과 인권 분규, 특히 수십년래 최악의 불경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장직을 맡아 실질적으로 많은 업적을 이뤄왔으며 긴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63년 21명의 자원 민간인들로 결성된 HRC는 시장과 시의회 등에 인권과 관련한 사안들을 자문해주며 시정부 인권국의 지원을 받지만 정책 결정권은 없다. 현직 위원들 중 5명은 시장, 6명은 시의회, 4명은 HRC에 의해 임명됐고 나머지 6명은 공석 상태이다.
시애틀시 헌장 제 10조에 따르면 시의회는 시장이 의도적으로 책무를 위반하거나 도덕적으로 문란한 행위에 연루될 경우 재적 3분의2의 찬성으로 탄핵시킬 수 있다. 지난 6월 시애틀경찰이 흑인인권 시위대를 과도하게 무력으로 진압해 여론이 악화되자 전체 시의원 9명 중 샤마 사완트, 테레사 모스케다, 태미 모랄레스 등 3명이 더컨 시장에게 즉각 사임하거나 사임을 고려하라고 촉구했었다. 특히 사완트 의원은 자신이 탄핵 발의서를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HRC의 리즈 패차우드 공동의장은 더컨 시장의 사임 요구안건을 한달 정도 논의해왔다며 더컨 시장이 경찰로 하여금 평화적 시위대와 행인, 언론인 등에 군대용 진압무기를 사용하도록 계속 허용함으로써 시민의 헌법적 권리와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경찰이 사용하는 최루가스 등 일부 무기는 독성이 너무 강해 전투에서도 사용금지 돼 있다고 지적했다.
HRC는 또 더컨 시장이 날로 악화하는 무숙자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주거문제는 유엔이 지정한 인권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닐랜드 대변인은 더컨 시정부가 홈리스 대책예산을 2017년 7,100만달러에서 금년엔 1억4,800만달러로 2배 이상 늘렸고 대부분의 무숙자 보호소도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영하도록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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