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주지사후보 TV 공개토론…현안마다 첨예하게 대립
▶ “컬프는 미니 트럼프”야유에 “인슬리는 너무 장기집권”
현직 주지사인 제이 인슬리 민주당 후보와 그에 도전하는 로렌 컬프 공화당 후보가 7일 TV 공개토론회에서 격돌, 코로나 팬데믹부터 기후변화, 인종차별, 총기사고 등 모든 현안 이슈의 해결방안을 놓고 하늘과 땅만큼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동부 워싱턴주 시골동네의 유일한 경찰관이자 경찰국장인 컬프는 토론 내내 인슬리 주지사가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고 비즈니스 업소를 멋대로 폐쇄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다고 비난하고 “그가 너무 오래 주지사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인슬리 주지사는 컬프 후보를 ‘꼬마 트럼프’라고 폄하하고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을 고스란히 추종한다며 특히 워싱턴 주민 80여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는 오바마 건강보험법(ACA)의 무효화를 지지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컬프는 트럼프식 대중유세를 수차례 벌였고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컬프는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반대하지 않지만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거나 권면하는 것은 주정부의 역할이 아니라며 “자유 시민 각자가 자신의 가족과 사업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위임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인슬리는 자신의 방역정책 덕분에 수백, 수천명의 주민이 생명을 건졌다며 “코로나 팬데믹에 맞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바이러스의 위험을 축소하거나 무시하거나 아예 손들고 항복할 것인가”라고 컬프에게 공박하고,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는 시점에 미니 트럼프가 워싱턴주에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라고 비아냥했다.
인슬리는 제도적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백인가구와 흑인가구 사이의 현격한 부의 간극이 근본 원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와 컬프 후보의 세계에선 유색인종들이 건강보험도 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컬프는 제도적 인종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만약 존재한다면 지난 35년간 워싱턴주 주지사직을 독점해온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두 후보는 정책 뿐 아니라 경력도 전혀 다르다. 인슬리는 주 하원의원으로 4년, 연방하원 의원으로 14년, 주지사로 8년을 거쳤고, 작년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도 출마한 베테랑 정치인이지만 컬프(49)는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이 전혀 없고 육군에서 4년 복무한 후 건축업을 하다가 인구 1,100명인 리퍼블릭(페리 카운티)시의 1인 경찰국 국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지난 수십년간 보지 못한 이색적인 기록이 수립된다. 인슬리가 재선되면 지난 1972년 댄 에반스에 이어 48년만에 3선 연임 주지사가 된다. 컬프가 당선될 경우 그는 1980년 존 스펠만에 이어 40년만에 첫 공화당 주지사로 등극하며 88년만에 동부 워싱턴주 출신의 첫 주지사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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