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연기가 시애틀 전역을 휩싸고 있는 가운데 13일 진쿨롱 공원에서 보잉 렌튼 공장이 뿌옇게 바라다 보인다. / 시애틀 한국일보
지난 주 노동절 연휴부터 시작된 시애틀 최악의 산불연기 피해가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이번 주말이 시작되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14일“당초 이날 중으로 시애틀지역 산불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기압골이 자리를 자리잡으면서 낮 최고기온이 63도에 머물면서 연기 피해도 계속되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시애틀지역에 낀 산불 연기를 날려보낼 바람을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18일쯤 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까진 연기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애틀은 물론 오리건 지역은 지난 주말 산불 연기로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최악의 대기상황을 보여 주민들이 외출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IQ 에어에 따르면 실시간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지난 주말 시애틀은 대기질이 전세계에서 1~3위에 달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특히 14일 아침 출근길에도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전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빴고, 시애틀이 2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사상 유례가 없는 산불 연기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을 할 경우 N-95 등 방역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노동절 연휴를 계기로 본격화한 워싱턴주는 물론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지역 산불은 현재 100여건이 발생한 상황이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14일 오전까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3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실종자도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3개 주정부 가운데 현재 워싱턴주 산불피해면적이 79만 에이커 정도로 가장 적고, 오리건이 100만 에이커가, 캘리포니아는 300만 에이커가 넘은 상황이다.
NBC는 “워싱턴주와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3개 주에서 수만명의 주민이 산불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리건주 당국자는 "제때 경고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못한 채 숨진 주민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산불 피해가 "집단 사망 사고(MFI)"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FI란 당국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 등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 사고를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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