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카운티가 무숙자 정책 결정권을 현재 무숙자이거나 과거 무숙자 생활을 했던 사람들로 이뤄진 ‘(홈리스로) 살아본 경험자 연합회(LEC)’에 더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 로이터
킹 카운티가 무숙자 정책 결정권을 현재 무숙자이거나 과거 무숙자 생활을 했던 사람들로 이뤄진 ‘(홈리스로) 살아본 경험자 연합회(LEC)'에 더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과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 등 킹 카운티 고위 공직자들로 구성된 홈리스 대책위원회는 20일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그동안 위원회의 정책결정에 당사자인 무숙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위원회의 12명 위원 중 무숙자는 단 3명이다. 현재 무숙자 상태이거나 한때 홈리스였다가 지금은 무숙자 옹호 또는 지원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나마 이들 3명을 누가 임명하느냐를 놓고 당국과 홈리스 커뮤니티가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당국의 원래 계획엔 위원회의 무숙자 위원 3명을 LEC가 선정하고 이들 위원은 위원회 정책결정 내용을 LEC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 내규에는 LEC가 아니라 비영리기관과 선출직 또는 임명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체 가정 조정위원회(AHCB)가 선정토록 돼 있다.
LEC는 지난 2018년 관내 무숙자 수백명이 선출한 대표자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무숙자 중엔 유색인종, 특히 흑인과 인디언원주민이 많으며 이들이 홈리스로 전락하는 비율은 실제 인구비례를 고려할 때 백인들보다 월등히 높다.
LEC 회원들은 당국의 홈리스 구제 시스템이나 이를 대행하는 비영리 기관들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들을 지지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회의장에 몰려가 내규를 개정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시애틀심포니 교향악단의 혼 주자인 다니엘 컬만은 “문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 해결에도 가장 가까워야한다”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이 오늘의 투표결과를 주시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고 시의원들에게 경고했다.
이날 내규 개정안은 11-1로 통과됐다. 유일한 반대자인 킹 카운티 의회의 레이건 던 의원은 이 안건에 홈리스 피해가 적은 카운티 외곽지역 지도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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