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70만명이 넘는 대도시인 시애틀의 치안을 담당해왔던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55세인 베스트 국장은 시애틀 경찰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수장이었다.
전임 캐슬린 오툴 국장의 후임으로 지난 2018년 7월 취임했던 베스트 국장은 10일 밤 경찰국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는 9월 2일부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28년간 시애틀 경찰에 몸 담아왔던 베스트 국장은 11일 공식적인 은퇴선언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사퇴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말부터 이어진 경찰 과잉진압 및 인종차별 항의시위에서 촉발된 사태로 인해 시애틀 시위대가 경찰 예산 삭감을 요구했고 시애틀 시의회가 이를 받아들여 10일 시애틀 경찰 예산삭감 등을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5월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을 거둔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던 경찰의 과잉진압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로 인해 결국 시애틀 역사에서 첫 흑인 여성 경찰국장을 옷을 벗게 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 것이다.
베스트 국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베스트 국장은 “은퇴를 결정한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물러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판단을 했다”면서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지속적으로 나를 지지해준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에게 감사를 한다”고 말했다.
제니 더컨 시장도 “베스트 국장을 잃은 것은 시애틀시로서는 크나 큰 손실이지만 그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더컨 시애틀 시장은 베스트 국장의 은퇴 선언에 따라 일단 애드리언 디아즈 부국장을 경찰국장 서리에 임명한 뒤 미 전국을 대상으로 신임 경찰국장 선발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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