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증가로 시애틀 다운타운 스몰 비즈니스 존폐위기
▶ 47개 비즈니스 폐점…다운타운 직장인 72% 재택근무가능

사상 유례가 없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6개월째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미 서북미 경제의 중심지인 시애틀 다운타운이 휘청거리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사상 유례가 없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6개월째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미 서북미 경제의 중심지인 시애틀 다운타운이 휘청거리고 있다.
그야말로 시애틀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던 회사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주 고객으로 맞이했던 주변 스몰 비즈니스들이 파리만 날리며 존폐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시애틀 다운타운 고층 빌딩에서 아시안 음식을 판매하는 한인 A씨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런 위기는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급여보호프로그램(PPP)와 미국 중소기업청(SBA)의 긴급재난융자(EIDL)을 받긴 했지만 가게 문을 열어도 하루에 찾은 손님이 20명 내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1,500달러 이상 됐던 매출이 요즘엔 하루 200달러도 안돼 종업원 봉급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건물주측은 지난 4월 한 달 간의 렌트만 면제해준 뒤 계속 렌트를 받고 있어 렌트를 내느라 죽을 맛이라고 A씨는 말했다.
시애틀 다운타운 고층빌딩에서 또 다른 요식업을 하는 A씨는 “내가 입주해 있는 빌딩의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이들이 언제 다시 직장으로 나올 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결국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거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애틀다운타운 경제개발협회(DSA)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47개에 달하는 식당이나 소매점, 나이트클럽 등이 영구 폐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질로우 등 다운타운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하이테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는데 이들이 재택근무로 밖으로 나오지 않아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의 경우 사무직은 내년 1월까지, 킹 카운티 소속 공무원들은 내년까지, 구글은 내년 여름까지, 질로우는 가능한 직원의 경우 무한정 재택근무를 허용해준 상태다.
이로 인해 이들이 조만간 직장으로 출근할 가능성도 거의 희박해 주변 스몰비즈니스 입장에선 전망도 불투명하다.
DSA 던 블래키니 부회장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 가운데 72%가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스몰 비즈니스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기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비즈니스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애틀시 등의 유연한 행정제도도 필요하다”면서 “가령 카페나 레스토랑 앞에 무료 주차 등을 허용해주는 것도 비즈니스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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