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학교·소득별 학습격차 우려에 공정성 논란
▶ 학습효과 떨어지자 한인학부모들 과외교육 고민
코로나19 사태로 메릴랜드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이 올 가을학기도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하자, 학습격차 심화 및 교육 기회 공정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인이 밀집한 하워드를 비롯 볼티모어, 앤아룬델, 하포드,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등 대부분의 카운티 공립학교가 내년 1월까지의 가을학기를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 교육관계자들이 저소득층과 중산층,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등 지역·학교·소득별로 학습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로 인한 교육 기회 공정성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교육 평등을 지지하는 볼티모어의 비영리단체 에듀케이셔널 엑셀런스 펀드의 로저 슐만 회장은 “환경에 따른 학습격차는 물론 영어학습자, 장애아동, 저학년 학생 등의 학습효과가 떨어지거나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맞벌이 부모, 다자녀 가정의 경우 학습의 기회조차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린스조지스카운티 루즈벨트고교의 허선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제한적 학습 진행으로 대면수업과의 교육 격차가 크다”며 “학생의 흥미나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수업 참여율이 저조하기 쉽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한 학기동안 학생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별로 다른 원격수업 방식과 내용에 따른 교육수준과 학습효과 차이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하워드카운티로 2년 전 이민와 초등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ESL 수업에서 영어를 배우며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었는데, 지난 3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영어 학습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며 “교사가 내준 과제를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많아 다음 학기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선옥 하워드카운티한인학부모회장은 “많은 학부모가 대면수업을 선호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온라인 수업에 수긍하고 있다”며 “교육열이 높은 한인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질적 교육이 떨어진다 생각해 자녀에게 개인교수나 학습지 등 과외 교육을 준비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교육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학습격차에 대한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빌 퍼거슨 주상원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학교개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면서 “주교육부는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 제고와 현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등 명확한 대책으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모든 학생에 대한 교육의 공평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카운티교육청은 내달 14일까지 주교육부에 학교 재개를 위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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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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