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근거지 역할을 했던 캐피톨 힐 CHOP에 그려진 벽화 앞으로 14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인종차별 반대시위대의 근거지였던 CHOP는 해체됐지만 거리를 화려하게 물들였던 벽화는 그대로 남게 된다.
시애틀시와 시애틀 문화예술청(the Office of Arts & Culture)은 일명 CHOP(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로 알려진 캐피톨 힐 시위구역의 벽화 등을 보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HOP는 지난 5월 경찰에 의해 살해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 이후 경찰과잉 진압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를 주장하는 시애틀 시위대가 점령한 뒤 시위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 구역 내 도로에‘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구호를 새기고 건물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려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잇따라 4건의 총격 사망사건이 발행하자 시애틀 시는 지난 달 29일 강제 철거한 상태이다.
시애틀 시는“우선 지역상인들이 가게를 다시 열고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과 지도자들이 협력해 예술품들을 안전하게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술품을 안전한 창고로 옮겨 임시보관한 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구체적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언론인 오마리 솔즈베리는 “현재 보관 중인 예술품 전시장소로 킹 스트리트 스테이션이 잠정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트 파인가에 그려진 대형 BLM 벽화는 시애틀 교통국(SDOT) 거리벽화 프로그램에 따라 그대로 존치가 허용될 전망이다.
SDOT는 최근 이곳에 있는 벽화가 온전하게 보존될 때까지 차량통행을 제한한다는 포스터를 내걸고 속도제한을 위해 정지신호를 추가로 설치했다.
시애틀시는“지역사회와 협력해서 상설 정원조성이나 예술품 설치, 연설가 코너 등 칼 앤더슨 공원에서 일어났던 시위의 모든 측면을 기록하고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CHOP 아트위원회는 “CHOP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이곳에 영원히 남아야 할 활기차고 열정적인 운동”이라고 벽화 존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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