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반대시위 후 남북전쟁 기념물 수난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시애틀 공원묘지의 남북전쟁 관련 기념물이 훼손됐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독립기념일인 4일 캐피톨 힐 인근 레이크 뷰 공원묘지 안에 서있던 남부연합군 참전용사비가 무너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이 기념비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남부연합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1926년 4월 11일‘연합군의 딸들’이란 이름으로 세워졌다.
당시 조지아에 있는 스톤 마운틴에서 가져온 화강암으로 만든 이 기념비 건립 행사에는 시애틀 지역으로 이주한 남부인 200여명 참석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시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백인경찰에 의해 살해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국 각지에서 노예제도와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기념물 훼손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에는 반달리즘 피해를 입기도 했다.
포틀랜드에서는 지난 달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토마스 제퍼슨 동상을 쓰러뜨렸고, 버지니아에서는 한 호수에 서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불에 타 쓰러졌다.
남부연합 참전용사비의 수난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2005년엔 로버트 리 장군 동판 가운데 머리 부분이 도난당했다가 복원됐다.
2017년에는 시애틀 지역 주민 5,701명이 에드 머리 전 시애틀 시장과 시의회에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2018년에는 비문과 휘장, 기념비에 새겨 있는 로버트 리의 구호 등 참전용사비 일부분이 뭉개지는 일도 있었다.
일부 시애틀시 공무원도 기념비 철거를 주장했지만 이 기념비는 개인소유로 되어 있고 레이크 뷰 묘역이 관리하고 있어 시는 관할권이 없다.
이 기념비가 서있던 레이크 뷰 묘지에는 무술배우로 유명한 브루스 리와 그의 아들 브랜든 리가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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