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인 학부모와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이다.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들의 UC입학 문을 좁히는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을 반대하는 청원(Vote No On ACA5)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6년 ‘프로포지션 209’에 의해 캘리포니아에서 폐지됐던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 법안(주의회 헌법수정안 ACA5)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주의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해 지난 10일 주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됐으며 25일 상원 투표를 앞두고 있다. 주상하원에서 모두 통과되면 11월3일 선거에서 주민발의안으로 찬반투표가 실시된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부활하면 대학입시에서 인종을 고려한 소수계 우대정책이 되살아나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주립대 입학이 불리해질 수 있다. 그동안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 지지자들은 프로포지션 209로 인해 흑인과 라틴계 주민들의 교육 및 정부 계약 기회에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주장해왔다. 반대 측은 특정 소수계를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이 또 다른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이 사실상 인종차별 반대와 인종 평등 및 정의에 대한 상징이 되어가는 양상이지만 정작 아시안 학생들은 역차별을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로 인해 아시안 커뮤니티는 인종혐오와 우대, 아시안과 소수계라는 새 문제에 당착하게 됐다. 우대 법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아시안 혐오범죄는 늘어가고 있다. 아시안은 미국에서 소수계이지만 소수계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은 아시안 학생들에게는 우대가 아닌 불리하게 작용된다.
지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는 함께 다인종국가인 미국의 구성원으로서 권리와 의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때다. ACA5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최석호 주하원의원은 11월 주민발의안 선거를 대비해 다른 커뮤니티와 연대해 선거자금 지원 등 정치력을 모을 것을 조언했다. 신시아 최 차니이즈 포 어퍼머티브 액션 디렉터는 아시안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 증가에는 증오 발언을 하는 정치지도자들의 책임도 있다며 11월 선거에서 아시아계 투표의 힘을 보여줄 것을 언급했다.
이제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을 내 자녀 대학입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법안이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뛰어넘어 11월 대선과 주민발의안 투표에서 강력한 아시안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때다. 투표만이 우리 자녀들이 다인종국가에서 정치인들의 희생양이 아닌 강력한 소수계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 세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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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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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하고 글씁니다. 대부분 교포들은 사실 내아이가 먼저라는생각이 훨씬 앞서지 않나요? 어쩌면 당연한 얘기지만 이젠 나 잘먹고 잘사면 그만이라는생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미국시민으로서의 관점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로 살때도 되지 않않습니까? 그럴때 정말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