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명문인 워싱턴대학(UW)이 앞으로 SAT와 ACT 점수를 지원자 입학 사정에 반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미국 대학 상당수는 그동안 SAT와 ACT 점수를 통해 입학 예정자들의 자질을 평가해왔지만 이 시험들이 비싼 준비비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자질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고 공정성마저 문제가 되면서 수년 동안 논란이 돼왔다.
UW은 지난 11일 “오는 2021년 가을 학기 입학생들부터 이 두 시험 점수를 입학전형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W 애나 매리 카우세 총장은 “면밀한 조사와 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은 SAT와 ACT 점수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 가능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UW은 내년 입시부터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가을 입학 사정때도 SAT와 ACT 시험 점수를 입학 전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UW 입시에서는 이미 SAT와 ACT 점수 반영이 중단된 상태다.
UW의 이번 결정은 UW 시애틀 본교에만 적용된다. UW 바슬과 UW 타코마 캠퍼스는 이에 대한 자체적인 논의를 거쳐 새 규정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SAT와 ACT가 입시에서 배제되면서 UW은 앞으로 입시생들의 학교성적(GPA) 에세이, 리더십, 봉사활동 등을 근거로 사정을 할 예정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최근 SAT와 ACT가 저소득층 및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비판이 일어왔다. 소수민족 응시자들의 SAT, ACT 평균점수가 백인보다 낮기 때문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1,600점 만점인 SAT 평균점수는 1,086점이었다. 인종별로 보면 아시아계가 1,223점으로 가장 높고 백인이 1,123점으로 뒤를 이었다. 히스패닉계 990점, 흑인 946점이었다.
미국에서는 그 이유를 비싼 시험준비 비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UC 등 여러 미국 대학들은 SAT, ACT 점수 요구 자체가 소수민족 및 저소득층에게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SAT, ACT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코로나19로 실직이 늘어나 저소득층이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개학까지 미뤄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반면 사교육이 가능한 고소득층 자녀는 SAT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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