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파전 구도 확정불구 대선레이스 소강, 주한미군 방위비·북핵 해법 등 정책차이
▶ “코로나 대응 미흡” 바이든, 경합주 우세…흑인 사망 시위 등 변수 향후 판세 주목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2020 대선 전망과 정책비교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인 2020년은 그 어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로 대선 정국을 맞고 있다. 예전의 대선의 해 같았으면 한창 대선 경선 열기로 달아올랐을 것이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다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 사태를 불러오면서 선거일을 5개월 여 남긴 6월 현재 대선 이슈가 상대적으로 묻혀 버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올해는 코로나19와 경찰 공권력의 흑인 차별, 이 두 가지 핵폭탄급 이슈가 대선 정국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의 역대 59번째 대통령 선거이자 현재의 미국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지, 아니면 새로운 46대 대통령이 탄생할지를 좌우하는 오는 11월3일 대선의 구도와 일정, 전망을 분석해 본다.
■트럼프 vs 바이든
올해 대선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일찌감치 압축됐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이 확정적인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초기의 열세를 딛고 수퍼화요일을 지나면서 지난 4월 사실상 민주당 단독 대선 후보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하고 본선 대결로 들어가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본선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대선 후보들의 유세와 주요 일정이 올스톱되면서 사실상 대선 레이스 열기가 좀처럼 불붙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이단아’로 불리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3차례 경선 도전 끝에 대선후보 자리를 꿰찬 화려한 정치경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룰지 승부는 코로나19 사태와 흑인사망 시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영향을 받으면서 오는 7월과 8월의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책 대결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정책 노선 대결은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무역정책, 국경장벽, 의료보험 등에서 이전의 좌우 정권교체 때와 비교해 훨씬 더 큰 진폭의 정책 변화를 추진한 터라 사회적 논란도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계 패권과 질서 유지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크게 훼손했다는 우려 속에 전통적 가치 회복을 강조해 양당 주자 간 정책 노선의 스펙트럼이 어느 대선보다 넓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북핵 해법 등 한반도 문제를 놓고도 큰 시각차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톱다운’ 해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나친 분담금 증액 요구가 동맹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한에 대해서도 톱다운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정책대결 못지않게 이전투구식 비방전과 폭로전이 벌어질 공산도 크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이 스캔들로 연방 의회의 탄핵심판까지 갔다가 부결되는 일을 겪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대가성 돈을 받았다고 문제 삼으며 대선 쟁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선거 판세와 전망
지난 4월 트럼프 대 바이든의 맞대결 구도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상 누가 승리할지 예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흡한 대처가 부각된 후 바이든의 상승세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주별 대의원 확보 수로 승리가 결판나는 미국 대선 제도의 특성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불리는 러스트벨트(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대표적인 승부처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6월 들어 나오고 있어 향후 판세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올해 대선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 모두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무당파와 중도층을 누가 잘 공략하느냐가 선거전의 승부처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전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19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대선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고, 또 흑인 사망 시위 사태로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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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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