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46)를 무릎으로 9분 동안이나 짓눌러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 등 전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시애틀과 벨뷰 경찰이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현재 미국에서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자세를 낮추는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 시위에 동참한다는 뜻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무릎을 꿇는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이다.
지난 2016년 8월, 미국 프로풋볼 선수인 콜린 랜드 캐퍼닉이 처음 무릎을 꿇은 게 발단이 됐다.
캐퍼닉은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잇따라 목숨을 잃은 흑인들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저항한다는 뜻으로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대신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시위에 나섰다.
이 같은 무릎 꿇기는 당시 시애틀 풋볼팀인 시혹스 선수를 포함해 미 전역으로 확산됐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흑인 사망사건’을 맞이해 미 전역에서 무릎 꿇기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경찰들이 항의시위를 하는 시위대 앞에서 자세를 낮추고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들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경찰들이 이같이 무릎 꿇기를 하는 것은 “당신들이 흑인사망 사건과 관련해 항의 시위를 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조하지만 평화적인 항의 시위를 해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애틀지역에선 지난 31일에선 처음으로 경찰의 무릎 꿇기가 등장했다.
벨뷰 스티브 마일렛 경찰국장이 이날 오후 시위대가 몰려 있는 다운타운 길거리로 나가 주로 20대로 보이는 청년 시위대들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는 시위대들의 손을 잡고 기도까지 하면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해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이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와 화제가 됐었다.
시애틀 다운타운 시위 현장에서도 경찰들의 무릎 꿇기가 펼쳐졌다.
1일 오후 시위대가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트 레이크 일대에서 모여 캐피톨 힐쪽으로 행진을 벌인 뒤 시위대 앞에 있던 경찰관 2명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이에 대해 시위대들은 서로의 연대감을 느끼며 시애틀 경찰에 감사의 뜻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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