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피톨힐 등 시애틀 지역 곳곳 약탈도 이어져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애틀지역 시위가 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시애틀 퍼스트 AME교회에서 1일 열린 철야기도회에 참여한 데비 카빗이 손을 들어 기도를 하고 있다. /AP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애틀지역 시위가 지난 주말인 29일부터 시작돼 1일까지 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력시위와 약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항의시위는 당분간 매일 개최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과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 등 당국자들은 물론 대부분의 시민들도 “평화적인 시위는 환영하지만 폭력적이고 약탈과 방화 등은 안된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방화와 약탈로 무법천지였던 지난 주말을 보낸 뒤 6월 첫날을 맞이했던 1일에도 시애틀지역 곳곳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파크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이기 시작했다.
시위 규모는 점차 늘어나 1,000명이 넘는 시위대는 시애틀시청까지 행진을 벌이며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캐피톨 힐에 있는 시애틀 동부파출소에 앞에 도착한 시위대들은 이날 밤 9시가 넘어가면서 일부 시위대가 물병과 돌멩이 등을 경찰에 던지면서 폭력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은 폭력 과격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자정이 넘는 시각까지 시위대와 대치를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이날 밤 시위대 사이에서는 총기를 든 남성도 목격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시애틀 다운타운 시위는 폭력시위로 끝나고 약탈은 없었지만 워싱턴대학(UW) 인근에서 약탈이 벌어졌다.
오후 4시30분이 조금 넘는 시각, 일부의 무리들이 세이프웨이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물건 등을 훔쳐 나오는 모습들이 목격됐다.
이에 따라 UW 인근 소매점들은 이날 오후 대부분 문을 잠갔다.
시애틀뿐 아니라 한인밀집지역인 타코마지역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약탈사건이 발생했다.
타코마지역은 지난 주말 대체로 평화시위가 이어졌지만 이날 밤사이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퍼스픽 Ave를 중심으로 소매점들에 대한 약탈 사건이 벌어졌다.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곳에 있는 한인 소매점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벨뷰시와 렌튼, 린우드, 커클랜드, 올림피아시도 비상사태나 통행금지령을 발령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린우드 경찰은 1일 오후 얼더우드 몰에 대한 약탈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친 뒤 차량과 사람들의 통제를 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얼더우드 몰은 물론이고 바로 인접해 있는 한인마켓인 H마트 린우드점도 고객들이 출입할 수 없어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당국은 “시애틀지역에서도 시위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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