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자들이 31일 오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반달리즘 피해를 입은 한 상점의 낙서를 함께 지우고 있다. /AP
사상 유례가 없는 약탈이 벌어진 시애틀과 벨뷰 다운타운을 복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시애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격렬한 폭동이 지난 30일 발생한 다음날인 31일 아침 시애틀 다운타운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빗자루와 삽을 들고 속속 몰려 들었다.
엉망이 된 다운타운을 청소하기 위해서였다. 단체에서 참여한 이들도 있었지만 부부나 친구, 혹은 가족이 함께 나온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반달리즘 피해를 입은 상점 벽면의 낙서를 지우거나 유리 파편을 줍고, 거리에 나뒹굴고 있는 물건들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보수작업을 펼쳤다. 엄마와 함께 창문에 묻은 낙서를 지우느라 애를 쓰는 어린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우딘빌 주민 브라이언 오켈리는 언론보도를 통해 다운타운이 폭동으로 엉망이 되는 모습을 보고 날이 밝아오자 마자 청소를 하기 위해 달려왔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과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도 이날 오전 9시 피해상황 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복구작업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더컨 시장은 이날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내가 알고 있는 시애틀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시민정신이 뛰어나다는 시애틀에서 이처럼 약탈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시애틀보다 하루 늦게 폭동 피해를 본 벨뷰 다운타운에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폭동과 약탈 이튿날인 1일 오전부터 피해가 집중됐던 벨뷰 스퀘어 몰 인근은 아수라장이 된 거리와 상점을 대대적으로 청소하는 시민들의 손길로 분주했다.
복구를 위해 파견된 주방위군들은 메이시스 백화점 유리창을 판자로 가리고, 산산 조각난 치즈 케이크 팩토리 유리창을 판자로 덧댔다.
자원봉사자들은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는 유리 파편을 모으고 상점 밖에 나뒹굴던 옷가지들을 정리해 상자에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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