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사망 항의시위에 한인상인들 긴장
▶ 한인단체들, 실시간 정보전달…주정부도 안전 당부

시위대가 30일 오후 볼티모어 시청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비무장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항의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볼티모어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르며 격화되자 유혈 폭력사태로 번질까 한인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시위는 29일부터 주말 밤까지 시청, 경찰청 등 시내 곳곳에서 이어졌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순찰차량을 파손하고 인근 업소 문을 부수고 물품을 약탈하는 등 폭력 양상을 띠어 주경찰까지 투입되자 상인들은 5년 전 폭동의 악몽을 되살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단체들은 사태추이를 주시하며 SNS 등을 통해 회원에게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한편 주정부도 관계기관에 상인 및 업소들의 안전을 당부하고 어둡기 전에 업소 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다.
MD한인식품주류협회(회장 장 마리오, 이하 캐그로)는 이번 시위가 대규모집회로 번져 폭력과 약탈이 난무하는 사태로 변질할 것에 대비, 카카오톡 단체방, SNS를 통해 시위 동선, 경찰동원 및 피해 상황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장 마리오 회장은 “집회 참가자들이 선동을 일으켜 폭력시위로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은 “며칠째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고 초조하다”며 “캐그로 임원진의 수고와 빠른 정보전달이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수 메릴랜드한인회장은 “30일 저녁 볼티모어시청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을 지켜본 후 별 이상이 없어 오후 10시께 귀가했다”며 “혹시라도 피해를 본 한인 또는 업소가 있다면 연락(443-977-7013)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잭 영 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의 평화적 시위 권리와 자유를 존중한다”며 “하지만 법을 어기거나 폭력적 행위 등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서 비롯된 이번 시위는 LA, 워싱턴DC, 뉴욕, 필라델피아 등 전국적으로 방화, 약탈 등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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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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