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도 홈디포서 욕설 듣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무시했다 주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 전역에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지역 아시안 남성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시애틀 경찰이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무시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애틀 경찰은 17일 최근 소도 인근 홈디포 매장에서 자신이 인종차별적인 욕설의 표적이 됐다는 한 남성의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시안인 유치원 교사 커트 린(35)은 지난 12일 소도 인근 홈디포 매장 주차장에서 한 차량 운전자로부터 “눈을 뜨고,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아시안 비하 발언을 들어야했다.
린은 이에 대해 911에 신고한 뒤 홈디포 매장 보안 요원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경찰을 귀찮게 하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
심지어 욕설을 했던 남성을 포함한 일행은 매장에 들어가 쇼핑을 한 뒤 린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고 린은 주장했다.
린은 매장 매니저를 찾아가 항의하고 홈디포 본사에도 항의했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애틀 경찰마저 린에게 “신체적인 위협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범죄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린은 “매장 직원이나 경찰이나 어느 누구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며 “정말 실망스럽고, 우리가 무시당하고 내가 무시당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린은 자신이 겪은 일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해당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은 린에게 사과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린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무시한 경찰관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시애틀 경찰국은 “인종차별 사건이나 범죄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관련 부서로 넘겨 정확한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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