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제정 위한 주의회 첫 공청회 열려
▶ 아리랑공동체 등 한인들, 법안 제정 촉구

12일 애나폴리스 소재 주하원빌딩에서 열린 메릴랜드 한글날 제정 법안 공청회에서 마크 장 주하원의원과 로버트 램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왼쪽 사진). 공청회 참석자들이 발표자들의 증언을 경청하고 있다.
메릴랜드 한글날 제정 법안을 위한 첫 공청회가 12일 오후 애나폴리스 소재 주하원빌딩에서 열렸다.
해당 소위원회 의원 23명이 심의한 공청회에는 아리랑USA공동체(회장 장두석)의 한글날추진위원회(위원장 황보철) 관계자를 비롯 여러 한인들이 참석, 마크 장 주하원의원이 발의한 한글날 법안(HB0122)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메인 스피커로 나선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교수(메릴랜드대학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는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 창제에 담긴 소중한 인본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램지 교수는 “40여 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한 결과 한글보다 뛰어나고 독창적 문자는 세계에 없다”며 “한글은 소리와 글이 서로 체계적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 문자로 어느 문자에서도 찾을 수 없는 위대한 성취이자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피력했다. 램지 교수는 “모든 백성이 글을 깨우쳐야 한다는 세종대왕의 보편주의적 시대정신은 지금으로 보면 당연하지만, 당시 지배계급의 눈에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것이었다”며 “한글날은 인간을 향한 애민정신과 인본주의, 평등, 민주주의 사상의 발전과 성취를 되새기는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경은 교수(UMBC)는 “유네스코가 199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한글(훈민정음)을 지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인류의 소중한 언어가 되었다”며 “한글날의 가치는 다인종 사회의 차이와 갈등을 초월, 다양성을 존중, 포용하고 지속적 변화가 창출되는 밝을 미래를 건설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한근수 교수(타우슨대)와 김경태 회계사, 이경석 미정부조달협회장은 스포츠 마케팅, 언어 및 문화 교류, 경제 등 다각적 방면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을 부각하며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한글날추진위원회 측은 이날 소위원회에 6,000여명이 서명한 한글날 청원서도 제출했다.
장두석 회장과 황보철 위원장은 “한글날 법안 통과를 위해 강한 의지를 피력해 준 발표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한글날 제정을 향한 우리의 염원을 한 목소리로 전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상·하원 소위의 심의를 통과하면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번 회기는 오는 4월 6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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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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