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순만 한인회 신임 이사장 [인터뷰] 권순만 한인회 신임 이사장](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2/14/202002142208515e1.gif)
SD 한인회 권순만 신임 이사장이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SD 한인회 권순만(76) 신임 이사장은 성품이 온유하고 희생과 봉사정신은 타고났다.
의료시설이 열악했던 고등학생 때 몇 차례 대수술을 받는 등 건강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지사지와 동병상련의 삶의 지혜를 일찍 깨닫게 했다.
아픈 만큼 이웃에 대한 배려심은 성숙해지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DNA는 일찍부터 성장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지나치지 않으며 본인이 도울 수 없으면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아준다.
1987년 보스턴 스프링필드로 도미 했을 때 한국정부의 재외공관 정책에 따라 가까이 있던 영사관이 다른 곳과 통폐합, 폐쇄되는 바람에 불편을 겪는 이웃들을 보고 이민초기 정착기에 겪는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발벗고 나서 한인회를 구성하여 초대회장으로 많은 봉사를 했다.
2006년에 건강 때문에 커네티컷에 소재한 전자회사에서 퇴직하고 공기 좋고 따뜻한 샌디에고로 이사했을 때도 한인회, 노인회, 교회에 나가 봉사하기 시작했고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봉사가 주는 보람은 그에게 어떤 약보다도 값진 엔돌핀과 에너지를 선사했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 건강회복으로 보상해 주었다. 자연스럽게 일상은 희생과 봉사와 건강회복의 선순환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순회영사 업무가 있는 날이면 1시간 일찍 나와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하고 시니어들에게는 직접 커피도 타주며 영사업무 안내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은퇴하여 남는 많은 시간을 더 많은 봉사에 할애하고 싶다는 그는 “민원업무를 보러 한인회에 오시는 분들 중에 한인회에 무관심한 사람을 만날 때는 좀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수고한다’는 한 마디 말에 보람을 느낀다”며 해맑게 웃으며 자원봉사가 주는 소박한 행복을 말할 때 그의 내면에 흐르는 순수함이 그대로 배어 나와 얼굴이 빛났다.
그의 봉사의 가치를 환산하면 과부의 봉헌금 같다. “나처럼 시간은 있고 돈 쓸 일은 없는 노인이 한인회에 나와 봉사하는 것외에 더 보람있는 일이 있을까?”
상쾌한 아침 그린 위에서 날리는 롱 드라이브 샷의 통쾌감이나 긴장을 풀어주는 적당량의 약주가 선사하는 감미로운 유혹을 뒤로 하고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친구에게 밥 사주고 한인회 등에 기부하고 봉사하는 것이 일상의 소소한 낙이다.
“내가 지금까지 한인회에 나와보니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합이야, 어디서든지 불협화음이 있으면 아무리 일을 많이 하고 회관 같은 것을 지어 업적을 쌓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라고 반문하며 “이사장으로 미력이나마 백황기 한인회장을 도와 끝까지 화합과 안정 속에 잘 마무리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항상 겸손과 낮은 자세를 견지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작은거인” 홍익인간은 멀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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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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