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자바시장에서 작은 옷가게로 시작 57개국에 800여 점포 패스트패션 대명사로
▶ 한인 경제성장의 상징 브랜드는 영원히…

포에버 21은 한때 세계 57개국에 800개가 넘는 매장과 4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자 랑하는 패션 왕국을 건설했다. 포에버 21 매장의 모습. [AP]
연방 법원의‘포에버 21’ 매각 최종 승인으로 해외 한인 최대 기업이던‘포에버21’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설립자 장도원 회장 부부는 어려운 환경에서 미국 이민생활을 시작해 뛰어난 비전과 사업 감각으로 굴지의‘패션 왕국’을 건설하며‘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 신화의 아이콘이었다. 1984년 포에버 21을 설립해 36년 간 이끌어 온 장도원 회장은 이제 경영에서는 손을 떼지만, 그가 이룬 ‘포에버 21’ 신화는 한인 이민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포에버 21’의 설립에서부터 현재까지 역사와 성공 스토리 및 의미를 정리한다.
■무일푼에서 이룬 아메리칸 드림
포에버 21은 시작은 작았다. 장도원·장진숙씨 부부는 1981년 한국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뒤 접시닦기부터 시작해 세탁소, 경비, 주유소 등 힘겨운 이민 생활을 하며 마련한 종잣돈 1만1,000달러로 1984년 LA 자바시장에서 포에버 21의 전신인 옷가게 ‘패션 21’을 열었다. 당시 가게 규모는 900스퀘어피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포에버 21은 한인 2~3세들을 겨냥한 싸고 질 좋은 의류를 공급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으며, 사세를 확장해 LA 시내 주요 샤핑몰에 체인점을 늘려갔다. 이후 포에버 21은 ‘5달러 셔츠와 15달러 드레스’로 표현되는 저가 의류의 대중화를 이끌며 2000년대 초반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세계적 SPA브랜드와 경쟁하며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중남미 등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쳤다.
포에버 21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세계 57개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열 정도로 성장했다.
■성공 신화의 비결
장도원·장진숙 부부는 남편은 원단을 구해오고 아내는 재봉틀로 셔츠를 만들면서 포에버 21을 성장시켰다. 유행 바람을 타는 의류업계 속성을 읽고 한 발짝 빨리 뛰어 유행을 선도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판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자 금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부부는 6개월마다 새 매장을 연다는 무모하리 만큼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창업 첫해에 3만5,000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듬해 7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2001년 연매출 3억 달러를 돌파하더니 2015년에는 연매출이 무려 44억 달러에 달하고, 전 세계 매장 800여 개에 직원 3만5,000여명을 거느린 굴지의 패션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전성기 때 포에버 21의 매장들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유명 대형 샤핑몰마다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LA 5대 부호 반열에
포에버 21의 급성장과 함께 장도원 회장 부부는 ‘한인 이민자 신화’로 불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1년 장씨 부부를 ‘미국 400대 부호 리스트’에 올렸고,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39위에 장진숙씨가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16년에는 표지 모델로도 등장했다. 2015년 기준 이들 부부의 자산 합계는 59억 달러로 LA 카운티에서 5위의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사업 확장에 따라 장씨 부부의 자녀들도 경영에 뛰어들며 포에버 21은 가족 경영 시스템을 갖췄다. 장도원 회장이 총괄 경영을, 부인 장진숙씨가 판매를 맡았고, 2009년부터는 명문대에 다니던 장녀 린다 장씨와 차녀 에스더 장씨가 경영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신개념 화장품 전문 매장인 ‘라일리 로즈’의 1호 매장을 글렌데일 갤러리아 샤핑몰에 오픈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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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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