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성 지키겠다” 강조 불구 ‘트럼프 입맛 맞추기’ 비난 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주디 셸턴(66·사진·AP)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의 ‘상원 인준’에 빨간불이 커졌다고 월스트릿저널 등이 13일 전했다.
이날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석인 연준 이사직 2자리에 각각 지명된 셸턴 후보와 크리스토퍼 월러(61) 후보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진행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 출신의 월러 후보는 오랫동안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연방준비은행에 합류한 금융정책 전문가로, 공화·민주 양당에서 별다른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난하게 상원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셸턴 후보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낸 셸턴 후보는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다. 1971년 폐기된 금본위제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다.
무엇보다 과거 연준의 저금리를 비판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뒤 어느새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로금리’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오는 2022년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상원 문턱’을 의식한 듯 셸턴 후보는 “연준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금본위제에 대해서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연준 이사가 된다면 연준의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민주당 측 상원의원들이 일제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상원 인준을 받으려면 공화당 진영에서 전원 찬성표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공화당 의원 2명이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셸턴 인준’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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