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담당…”수상한 문자 조사하니 사우디 미끼 “
▶ 워싱턴포스트 이은 서방 유력매체 겨냥한 공작 의혹 추가

서방 언론과 정보통신 연구소가 제기한 해킹 의혹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주목을 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오른쪽)[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휴대전화기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관련 보도를 담당하는 미국 유력지 기자도 비슷한 시기에 해킹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의 기자 벤 허버드는 28일 자신에 관해 쓴 기사에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해커들로부터 스파이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파이웨어는 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침입해 정보를 빼가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허버드는 2018년 6월 21일 자신의 휴대폰에 "벤 허버드와 사우디 왕실에 관한 기사"라는 내용의 아랍어 문자 메시지와 '아랍뉴스365.com'이라고 된 인터넷 주소(URL)가 전송됐다고 밝혔다.
이는 베이조스가 휴대폰 해킹의 원이 된 왓츠앱 메시지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로부터 받았다고 추정되는 같은 해 5월 1일부터 약 6주가 지난 시점이다.
허버드는 자신이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보도해왔고, 특히 공격 당시에는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기사를 내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URL이 수상하다고 느껴 링크에 접속하지 않고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의 비영리기관인 '시티즌 랩'에 휴대폰 검사를 맡겼다.
시티즌 랩은 허버드가 이스라엘의 정보보안업체 NSO 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의 공격을 받았으며, 사우디를 위해 일하는 해커들이 공격을 단행했다고 결론지었다.
허버드는 "베이조스 해킹 사태 한 달 후에 벌어진 내 휴대폰에 대한 해킹 공격은 덜 극적이긴 했지만 그 함의는 똑같이 무서웠다"고 밝혔다.
그가 속한 뉴욕타임스 측은 "이번 일은 자기 일을 하려는 저널리스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저널리스트와 잠재적 취재원을 겁주는 행위를 우리가 모두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버드는 자신이 시티즌 랩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지목한 다섯 번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4명은 캐나다에 사는 반체제 인사 오마르 압둘라지즈, 영국에 사는 사우디 반정부 인사 가넴 알마사리르, 야히야 아시리,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 직원 1명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들 모두 2018년 5∼6월에 NSO 그룹의 기술을 활용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NSO 측은 허버드에게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도구를 내놓기 때문에 자사 기술이 모든 해킹 공격 시도에 사용됐다는 혐의는 "완전히 기만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유엔 측은 베이조스 해킹 사태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미국에 즉각적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베이조스 감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2일 말했다.
보고관은 사우디의 해킹 의도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의 사우디 관련 보도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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