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경제협력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북한에 결코 이롭지 않다”고 밝혔고 시 주석도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을 당부한 것이다. 특히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대화 모멘텀을 언급함으로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에 나서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지금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다. 북한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21일 전격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군 조직의 개편과 함께 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도발을 앞두고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미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했다.
미국은 초강경 대응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가 지난달 우리 군 특전대원들과 함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훈련을 했다.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일종의 참수작전 훈련을 한 것인데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훈련사진까지 공개했다. 북한이 오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해온다면 생존만 위태롭게 할 뿐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데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핵협상의 판은 깨지고 한반도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한중 정상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제 선택은 북한에 달렸다. 평화로운 비핵화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목숨을 건 대결의 길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북한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추가 도발을 한다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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