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사태 개입’ 첫 대응조치, 시위 지지한 NGO들도 제재
▶ 트럼프 “중국은 무역합의 원해”
미국 등 서방 세력의 홍콩 사태 개입을 연일 비난해온 중국이 대응 조치를 처음으로 내놨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날부터 당분간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지 않으며, 홍콩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냈던 일부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미국 의회에서 홍콩 인권법안이 통과됐을 때 “강력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제정을 강행한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고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또 일부 NGO가 각종 방식으로 홍콩 시위대의 폭력과 분열 활동을 부추겼기 때문에 홍콩의 혼란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마땅히 제재를 받아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 대상 NGO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를 비롯해 프리덤하우스, 미국국가민주기금회, 미국국제사무민주협회, 미국국제공화연구소 등이다.
화 대변인은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NGO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등의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미군 항공모함 등의 홍콩 입항 불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의 실제 행동을 보라”고 답했다. 중국은 홍콩 시위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속에 지난 8월에도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화 대변인은 인권 문제를 놓고 미국의 비판을 맞받아쳤다. 그는 “미국은 인권의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인권 수호자가 아니라 인권 침해자(human rights abuser)”라고 이례적으로 영어까지 쓰며 날 선 비난을 쏟았다. 이어 미국에 “인권을 구실로 긴 팔을 뻗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한 화 대변인은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지 1년이 지난 데 대해 “미국과 캐나다가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국민의 합법 권리를 엄중히 침해했다”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제정이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을 만들어내진 못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콩인권법 서명이 중국과 합의할 가능성에 손상을 줬느냐는 질문에 “더 나아지게 만들진 않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항상 협상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있는 지점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중국은 합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언제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은 지난 10월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지난달 16~17일 예정된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서명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자국내 시위 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이후 양국 협상단은 합의 조건과 서명 장소를 놓고 접촉을 이어가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홍콩인권법에 서명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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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하면 군인 시켸서 청소 정리도 해주고 발끈 하고 화내지 말고 관대하게 잘대해줘라. 미국이 뭐라 해도 싸우지 말고 고맙다고 하고 한국 북한 일본 하고도 먼저 잘하고 너네덕에 다들 유쾌 하게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