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는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 같은 그런 팀이 아니에요."

그룹 소녀시대 리더 태연이 속상한 마음으로 호소했다. 누구보다 소녀시대를 사랑하는 태연은 왜 이런 글을 올리게 됐을까.

29일(한국시간 기준)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8명은 소녀시대라는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부터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해왔다. 결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다"라며 "최고의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나 우리는 대중들에게 보이기 전부터 수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고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 같은 그런 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태연은 "멤버들의 기억을 조작하지 않은 이상 저희와 같이 땀 흘린 추억이 없으신 분들은 함부로 소녀시대 이름을 내세워서 저희를 당황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태연의 글은 전날 MBN '보이스퀸'에 출연한 SM 연습생 출신 홍민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민지는 이날 방송에서 "어쩌면 소녀시대가 될 뻔했던 17년 전 SM 연습생 출신이다"라며 "소녀시대를 보며 '내 자리가 저긴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민지는 "소녀시대가 데뷔 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라며 마치 자신이 아깝게 소녀시대에서 빠졌다는 뉘앙스로 언급했다. 홍민지가 SM연습생 생활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실제 소녀시대 멤버가 될'뻔'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태연이 저렇게 속상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땀 흘리고 연습했던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은 든다.

물론 홍민지에게는 SM연습생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방송용으로 중요하기에,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인 소녀시대를 언급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연은 그냥 방송용으로 하는 멘트로 소녀시대를 언급한 것이 속상했을 것이다.

그동안 여러 SM출신 연습생이나 가수들이 '소녀시대가 될 뻔 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방송에서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에게 소녀시대는 그저 화려하고 인기 많은 걸그룹이었을지 모르지만, 태연에게는 동고동락했던 멤버들과 함께 지켜온 아주 소중한 것이다. 10대 부터 30대가 되기까지 눈물과 땀이 서렸고, 웃음과 추억이 가득한 팀이다. 그렇기에 그저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방송용 멘트로 소녀시대를 언급한 것에 화가 나고 속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소녀시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조금 더 소중히 아껴 달라고 말한 듯 하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