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0월6일 발발한 제4차 중동전쟁은 ‘욤 키푸르(yom kippur) 전쟁’으로도 불린다.
6년 전 3차 전쟁에서 참혹한 패배를 맛본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시리아와 연합군을 결성한 뒤 유대 명절인 ‘욤 키푸르’에 군사작전을 감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대인들은 이날 금식을 하며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 명절이기에 직장인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지내고 군인들도 귀가해 명절을 보낸다.
작전 개시일은 욤 키푸르 첫날인 10월6일 오후2시. 이집트군은 시나이반도로 돌격했고 시리아군은 골란고원으로 향했다.
예기치 못한 공격에 초반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돌아갔으나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한 덕분에 살아났다. 이스라엘은 결국 유엔 중재하에 19일 만에 휴전했다.
원래 ‘욤 키푸르’는 히브리어로 ‘날(day)’을 뜻하는 ‘욤(yom)’과 ‘속죄(atonement)’를 뜻하는 ‘키푸르(kippur)’가 합쳐진 말로, 유대 달력 기준으로 새해(7월)의 열 번째 되는 날을 말한다.
매년 날짜가 바뀌는데 올해는 10월8일 해가 질 무렵부터 9일 해질녘까지였다.
구약성서 레위기에는 “이날에는 어떤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느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며 종교의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요즘 이스라엘의 젊은 사람들이 욤 키푸르는 둘째치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도 많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는 동성연애자들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조차 무신론자이자 동성연애자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유대인은 종교의식을 신성시하면서 욤 키푸르 의식을 행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독일 동부 도시 할레의 유대교회당에서 유대교인 70여명이 욤 키푸르를 맞아 기도하던 도중 테러가 발생했다.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제 폭탄을 터뜨리고 소총을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유대주의 정서가 뿌리 깊게 박힌 독일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내 난민 문제로 반난민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반유대 정서도 커지고 있다고 하니 독일도 극우주의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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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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