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 카린 ‘미래와 희망’
늦은 밤, 나무가지들이 창을 두드릴 때
당신은 아마 생각할지 모르지, 사랑이란
자신의 뜨거운 프라이팬에서 뛰어나와
타인의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지만, 사랑은 좀 더 복잡해
관목 숲에 숨은 두 마리 새를
내 손에도 없는 새와 바꾸는 일과 더 가깝지
현자는, 사랑은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일이라 했지만
이제 아무도 그가 현자라고 생각하지 않네
분명히 말해 주지만 사랑은
황제의 옷을 입고 짜증스럽게 깨어나는 일처럼 단순하지 않아
펜이 칼을 이겼을 때의 기분과 아주 비슷하고,
몇 푼 돈을 아끼게 될 때의 기분이나,
뜨개질을 하다 코를 9개를 놓친 기분에도 좀 가깝지
마지막 촛불 아래, 당신은 나를 보며 말하네, 사랑은
좋지 않은 것들을 몰아오는 거리의 돌이킬 수 없이 나쁜 바람이라고
하지만 내 말해주지
우리들의 그림자가 벽에서 떨고 있을 때
사랑은 일찍 일어나는 새, 늦게 오는 것이 오지 않는 것보다 나은 새라고.
빌리 컬린즈 ‘격언’ 임혜신 옮김
사랑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 시는 몇 개의 격언들을 인용 변용하고 있다. 시인은 말한다, 사랑은 작은 일 피하려다 큰 불 속으로 뛰어드는 바보 같은 일도 아니고, 강가에서 말에 물을 억지로 먹이듯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뭐가 잘못된 듯 침대에서 짜증스럽게 깨어나는 기분같은 것도 아니라고. 사랑은 칼을 이긴 펜의 날아갈 듯한 기분과 아주 비슷하고 어떤 거래에서 푼돈 몇 푼 이익 봤을 때의 철없이 신나는 기분이나 뜨개질을 하다가 코를 9개나 빠뜨린 듯 멍청한 기분과도 좀 같은 거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사랑은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일찍 일어난 듯 즐겁게 먹이를 무는 행운의 새이니 사랑의 새가 찾아오면 창을 열라고. 임혜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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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컬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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