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퀸스랜드 대학. 일단의 친 홍콩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 시위는 얼마 못가 중단됐다. ‘중국은 하나다’, ‘홍콩은 영원히 중국의 일부다’ 등의 구호와 함께 오성홍기를 열렬히 흔들어 대는 200여명의 중국본토 출신 학생들의 난입과 함께.
홍콩의 자유화 시위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던 지난여름 내내 이와 비슷한 일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뉴욕에서, 런던에서, 베를린에서, 파리에서도.
호주의 오크랜드 대학에서는 친 홍콩 시위와 관련해 홍콩에서 온 한 여학생이 3명의 중국 본토출신 남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멜버른에 거주하는 한 중국계 대학생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살해위협에 매국노라는 욕설 투성이의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시위가 계속되어온 지난여름 세계 곳곳의 수천, 수만 명에 이르는 중국 유학생들도 나름 상당히 바빴다. 홍콩의 시위자들을 분리주의자,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는 주장을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열심히 알리는 애국전선에 나섰던 것.
베이징이 조종한 ‘관제 애국활동’인가. 아마도…. 그러나 그보다는 우국충정(?)에 불타는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자발적 행동 일수도 있다는 것이 오랜 해외유학생활을 통해 그 ‘맹목적 중화주의 망상’에서 깨어난 일부 중국학생들의 진단이다.
이들의 폭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정부의 교육시스템은 한마디로 세뇌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비판정신을 말살하도록 짜여 있다는 것.
‘강제화 된 학생수칙 1호는 당에 충성하라’다. 좋은 학생, 좋은 시민의 제1 척도는 ‘묻지 않고 정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같은 공산당의 세뇌 식 교육을 비판하고 반대한 교육자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시아보를 비롯해 모두 교단에서 쫓겨나거나 투옥됐다.
베이징이 학교교육을 통해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치욕의 100년’과 제국주의 외국열강의 침공을 결코 잊지 말자는 것. 동시에 찬란한 5000년 중국문명을 예찬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중화주의를 주입시키고 있다.
그렇게 세뇌교육을 받은 중국의 젊은 세대는 해외유학 생활 중에도 외국학생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는다. “식당은 중국식당만 간다. 중국학생들끼리만 어울리고 외국학생들과는 말조차 제대로 섞지 않는다.” 런던 킹스 칼리지에 유학 중인 한 중국인 학생의 고백이다.
왜 외국학생과 어울리지 않을까. 지나치게 서구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부모의 충고가 있었다. 그리고 중국학생들과만 어울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도 그렇다. 중국공산당 정부의 선전선동과 의도된 가짜뉴스가 넘치는 중국본토의 사회통신망과만 주로 연결돼 있다.
그러니까 해외에 나와 있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의식은 열려있지가 않다. 공산당이 통제하는 중국, 다시 말해 맹목적 중화주의가 판치는 그 중국 중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눈에 티베트인들은 철도를 놓아주는 등 한족이 베푼 은혜를 모르는 무리들이다. 또 홍콩 시위대들은 외국의 ‘검은 손’에 의해 매수된 불순분자나 분리주의자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세뇌된 이 중국판 밀레니얼 세대. 그들이 기성세대가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딱 칠푼이 세대같이 행동하네, 대한민국이 이정도 먹고 사는것도 박정희 때문이라고 하는 노땅들. 아니요, 우리 아버님 어머님들의 노력 때문에 대한민국이 후대에 자랑할수 있는 나라가 된것입니다.
박정희유신정권시대때 자란 노땅들도 가만히 보면 쇄뇌되있다. 그들은 경제부흥을 위해선 정부가 언론통제하고 법도 지들 맘대로 영구집권하게 만들고 시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것 당연지사로 받아들이는 얼간이들. 그리고 일본이 우리의 모델이자 아버지나라라고 인식하고있다.
쪽발이 청년들 대부분이 독도를 지네땅으로 믿고있는데 그이유가 자민당의 교과서정책때문. 교과서에서 거짓을 가르쳐서...그걸또 닭대 가리가 배워서 지좋은데로 교과서 만들려고하다가 다행이도 무산됐지만...
공산체제의 세뇌된 자들의 무서움을 보여 주는 예이지요. 반세기 이상 반미와 적화통일로 세뇌된 북한의 체제를 경계해야하는 이유이지요.
그러니까 중국유학생을 받지 말아야 한다. 기껏 공부시켜 놓으면 비수가 되어 등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