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넷플릭스보다 상대적으로 싼 월 4.99 달러 책정
▶ CNBC “하드웨어 판매 위한 마케팅 도구…나중엔 구독료 올릴 것”

‘애플 TV+’가 선보일 오리지널 쇼 ‘모닝 쇼’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플러스)'의 월 구독료를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제품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통상 고가 제품군에 속하고 할인도 좀처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11일 이를 두고 경쟁자보다 인기 동영상 보유 목록이 적은 애플이 우선 구독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료를 낮게 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CNBC는 "애플은 소비자에게 애플 브랜드가 붙은 제품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명성이 높다"며 "하지만 애플 TV+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전날 아이폰 11 등 신제품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애플 TV+를 오는 11월 1일 100여개 국가에서 출시한다면서 월 구독료를 4.99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역시 11월 시작할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월 6.99달러,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기본 상품이 월 8.99달러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싼 것이다.
애플은 또 새 아이폰이나 맥, 아이패드, 애플 TV 박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년간 무료 구독권을 주기로 했다.
CNBC는 애플 TV+가 출시 시점에 9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만으로 출발한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애니스턴이 출연하는 '모닝 쇼', 제이슨 모모아가 나오는 '시(see)' 등이 대기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나 디즈니의 방대한 영화·드라마 목록에 비하면 왜소하다는 지적이다.
이 매체는 "애플이 애플 TV+ 가격을 디즈니+보다 2달러 낮게 정하고 디즈니보다 몇 주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1년 무료 이용권은 몇 달 안에 애플 TV+를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중 하나로 만들 것으로 CNBC는 전망했다.
증권가는 애플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거치며 7천만 대의 신형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맥, 아이패드, 애플 TV 등 판매량도 수백만 대에 달한다.
이 제품 구매자들은 모두 무료 이용권에 따라 애플 TV+의 구독자가 될 예정이다.
CNBC는 월 4.99달러 구독료가 처음 몇 년간 유지되겠지만 애플이 구독료를 인상해도 좋다고 판단할 만큼 충분한 동영상을 보유하게 되면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때쯤이면 무료 이용권과 싼 구독료 때문에 애플 TV+ 구독자가 이미 수천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넷플릭스가 구사해 효과를 본 것과 똑같은 가격 전략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CNBC는 특히 애플 TV+가 궁극적으로 애플의 핵심 비즈니스인 아이폰 판매를 촉진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하드웨어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주고, 이용자들이 계속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는 서비스라면 그게 무엇이든 애플로서는 승리라는 것이다.
CNBC는 "애플 TV+는 더 많은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에 가깝고, 애플로서는 이를 위한 오리지널 쇼 제작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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