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출신 한인 유망주 노예림(18)이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선두를 질주하다가 마지막 홀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노예림은 지난 1일 오리건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노예림은 해나 그린(호주·21언더파)에 1타차 단독 2위에 올라 커리어 최고인 11만9,765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우승한 그린의 상금은 19만5,000달러였다.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걸스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4승을 올리고 미주니어골프협회 여자부 올해의 선수로 뽑힌 특급 유망주 노예림은 올해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 LPGA투어 멤버가 아니어서 월요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는 돌풍을 이어가 지난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의 브룩 핸더슨(캐나다)에 이어 사상 세 번째 월요예선 출신 우승자 탄생의 기대를 높였다. 또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헨더슨 이후 처음으로 18세 챔피언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노예림이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대기록은 불발됐다. 16번(파3)과 18번홀 보기가 뼈아팠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린은 이날 노예림에게 3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출발했으나 5타를 줄여내는 맹추격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17번홀에서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홀에서 노예림의 보기에 편승, 파를 잡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예림으로선 자신의 LPGA투어 최고성적을 쓰며 대성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첫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