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은 지난해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평생 어부바 신협’이다. 어부바는 업거나 업히는 일을 통칭하는 말이다. 어린아이에게 ‘등에 업히라’는 뜻으로 내는 의성어로 주로 사용된다.
이 어부바에는 서민 중산층과 금융 소외 계층에게 언제든 따뜻한 ‘등’을 내어주겠다는 신협의 사회적 가치와 철학이 담겼다. 말맛이 예뻐 그런지 이 슬로건은 티브이 광고 등을 타고 일상 속으로 빠르게 젖어들었다.
포대기 시대에서 유모차 시대가 된 현대에 와서는 어부바는 사장되다시피 했는데 신협이 우리 고운 옛말을 길어 올려 다시 ‘어부바 어부바’를 뱉도록 한 것이다.
이 어부바가 지난 주말에는 경북 문경새재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신협 임직원과 전국 조합원 1,500명이 참가했다.
대회 중 ‘평생 어부바 신협’ 슬로건과 신협 로고가 새겨진 쿨타월과 부채를 5,000개씩 나눠주고 캐릭터 저금통도 100개 나눠줬다.
조합원들은 저마다 목에 쿨타월을 두르고 2관문까지 걸으며 걷기대회에 참가한 2만여 국민을 응원했다.
다녀온 조합원의 반응은 “보람찬 하루였다”가 주를 이뤘다. 임직원들도 “신협이 국민들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걷기길 명소를 전국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신협의 사회적 가치와 철학이 담긴 쿨타월을 메고 부채를 들고 국민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좋았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요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사회 화두란다. 문경새재 걷기대회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소확행’은 참 얄궂은 준말이라 싶으면서도 확실한 실체가 있는 듯싶어 “소확행 소확행”을 몇 번이나 되뇌었다.
하긴 신협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크거나 작거나 소중하긴 매한가지 아닌가. 신협은 ‘수치가 아닌 가치’를 우선한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든 생각은 2014년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의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전시에 장애인 저상버스를 지원한 일이나, 곧 시행할 3~7세 아동 및 65세 이상 치매 어르신들께 위치알리미 무료 배부가 아무렴 우리 신협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백미라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행사를 진행한 우리 직원이 “신협 임직원이나 조합원들이 이렇게 밖에서 대거 모인 것은 적어도 최근 1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귀띔해줘 적이 놀랐다.
조합원들이 이렇게들 좋아하는데 내년 60돌을 맞아서는 더 크게 더 넓게 소확행을 갖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누가 뭐래도 조합원이 더 퍼스트고 더 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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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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