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실시 후 하루 지나 보도자료로 발표… “500㎞ 이상 날아 정확히 타깃 맞춰”
▶ 美 공언한 亞지역 배치 속도낼지 주목… “11월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美 공언한 亞지역 배치 속도낼지 주목… “11월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A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보름여 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INF 탈퇴 직후 공식화된 미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속도가 나는 것인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시험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타깃을 맞췄다"면서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능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카버 공군 중령은 MK-41 발사대가 사용됐고 미사일은 레이시온사(社)에서 만든 토마호크 지상공격형 미사일의 개량형이라고 설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MK-41은 루마니아에 배치됐고 폴란드에도 배치되고 있는 발사대다. 러시아는 MK-41이 사거리 2천4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면서 INF 폐기 전부터 미국을 비난해왔다.
미국이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것은 INF 조약에서 지난 2일 탈퇴한 지 16일 만이다. 이러한 시험발사는 INF 조약 하에서는 금지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이 이러한 시험발사를 8월 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INF 탈퇴 보름여 만에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지면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언한 아시아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도 속도가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에스퍼 장관은 INF 탈퇴 하루 만인 지난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했으며 배치 시점과 관련해 "몇 달 내를 선호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배치 지역으로는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인 호주, 일본, 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공식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시험발사에 강력 반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거리 미사일 배치 국가를 겨냥한 경고 메시지도 나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몇 주나 몇 달 만에 그러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러시아가 아니라 바로 미국이 INF 조약 폐기를 추진했음을 또 한 번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미국이 아시아, 유럽 어디에 배치하든 이 미사일들은 러시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에 직접적 군사위협이 된다"면서 "미국 자체는 물론 이 무기가 배치되는 나라에도 합당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조치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미사일 군축 체계에 충격을 준다"면서 "이는 국제 및 지역의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비난했다.
북한도 미국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지역 배치에 대해 민감한 입장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들어서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보다 지역 정세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탈퇴한 INF 조약은 사거리가 500∼5천500㎞인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한 역사적 조약이다. 미국의 탈퇴로 전세계 핵군비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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