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 중부의 옥수수 가공 설비 [A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두에 이어 에탄올 업계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에 따르면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규모 농산물 가공·유통업체 '아치-대니얼스-미들랜드'(ADM) 측은 전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공방이 계속될 경우 작년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미국산 옥수수로 만들어지는 에탄올은 대두와 마찬가지로 미 중서부 농가의 주요 소득창출원이다.
세계 최대 에탄올 생산기업이기도 한 ADM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레이 영은 "3분기가 끝나기 전 중국과 농산물, 특히 에탄올 교역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중국이 미국산 에탄올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지난해와 유사하게 조정된 주당순이익(EPS)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에탄올 업계는 공급 과잉 및 기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가뜩이나 위축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저탄소 재생 연료 생산업체 '퍼시픽 에탄올'(Pacific Ethanol, Inc)은 지난달 31일, '10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공개했다.
아이오와주 메리빌의 '플리머스 에너지'(Plymouth Energy LLC)도 지난주 메리빌 공장 한 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ADM은 "미중 무역 분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더 많은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안 루치아노 ADM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에탄올 사업을 독립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법적 소유권과 운영권을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매각 또는 합작 투자 방안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ADM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사태에서부터 미 중서부의 봄철 홍수로 인한 옥수수 파종 지연, 이에 따른 옥수수 가격 상승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업 환경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수년간 중국의 바이오 연료 수요 급증을 염두에 두고 에탄올 산업을 확대해왔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골치를 앓는 중국은 스모그 현상을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차량용 휘발유에 식물성 원료로 만든 에탄올을 10% 이상 함유하도록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중국은 연간 20억∼30억 갤런의 에탄올을 수입하게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루치아노 회장은 "에탄올 판매가 미중 간 무역 협상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초, 상반기가 가기 전에 미중 무역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후반기에는 사업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일 그 기대를 접으며 예상하는 분쟁 해결 시점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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