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 악” 30년형 추가
▶ 밀매수익 126억달러 추징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가운데)이 2017년 1월19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호송되고 있는 모습. [AP]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구스만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의 추가 구형을 받아들여 종신형에 더해 ‘징역 30년형’을 추가했다.
코건 판사는 구스만이 마약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126억 달러의 추징도 명령했다. 앞서 지난 2월 배심원단은 구스만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린 바 있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마약밀매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미국으로의 마약밀매를 비롯해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마약왕으로 불려온 구스만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하고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코건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구스만의 범행에 대해 “압도적 악”(overwhelming evil)이라고 혹평했다.
그의 범죄 행각은 조직원을 포함해 50명 이상이 증인으로 나선 재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재판에서도 한때 조직원이었던 앤드리아 밸레스는 구스만이 갱단에 100만 달러를 주고 자신의 살해를 지시했다면서 자신은 미국 당국의 도움으로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구스만은 30년 이상 지하 터널과 트럭, 승용차, 열차, 비행기, 선박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했다.
한 조직원은 자신이 최소 1,0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끌고 매주 멕시코시티 은행을 찾아 자금을 예치했다고 털어놨다. 구스만에게 현금을 가득 실은 비행기 세 대가 하루에 오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스만의 전 경호원은 구스만이 상대 마약조직 조직원 3명을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구스만이 쏜 총에 맞고도 살아있었지만, 구스만은 생매장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언론들은 형을 확정받은 구스만이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인근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로 이감될 것으로 관측했다.
ADX 플로런스는 ‘수퍼맥스’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중범죄자 전용 교도소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와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폭파사건을 기도한 주범 중 한 명인 람지 유세프 등이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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