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 6연속 무승행진, 5연속 무득점 행진엔 마침표

이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라이벌 이란을 상대로 거의 9년 만에 골 맛을 보고도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란과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17분 김영권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최근 6게임 연속 무승(2무4패) 행진을 이어갔으나 최소한 5게임 무득점행진엔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이란을 꺾은 것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1-0)으로 무려 8년 5개월 전 일이었다. 그 이후 한국은 이 경기전 까지 이란과 5차례 맞대결에서 1무4패를 기록했고 4골을 내주는 동안 단 한 골도 뽑지 못했었다. 이란과 역대 전적은 9승9무13패가 됐다.
비록 승리는 얻지 못했으나 이날 벤투호의 경기력은 과거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 9월부터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최전방 투톱으로 한 4-1-3-2 전술을 가동했는데 특히 이번에 4번째로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한 번도 경기에 뛰지 못했던 백승호가 이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란(FIFA 랭킹 21위)과 한국(37위)은 전반 초반부터 서로 물러시지 않고 치열한 중원 싸움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시종 격전을 펼쳐나갔다. 한국은 전반 15분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영권이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란은 2분 뒤 메디 타레미의 슈팅이 한국 골키퍼 조현우에게 걸렸다. 이어 20분 메디 토라비의 슈팅은 한국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24분 황의조의 왼발슈팅이 이란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막판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41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43분엔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나상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때린 것이 크로스바 아래쪽을 강타하고 골라인 밖으로 떨어져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이란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0분 아흐마드 누롤라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나와 한국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결국 0의 균형을 깬 선수는 지난 7일 호주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의조였다. 후반 12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길게 투입한 볼을 이란 수비수 2명이 서로 엉키면서 넘어지는 사이 황의조가 따내 치고 들어가다 뛰어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칩샷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하지만 이란은 불과 5분 뒤 오른쪽 코너킥이 수비수 김영권의 몸에 맞고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가 동점골을 얻었다. 코너킥 자체가 워낙 날카로워 수비수를 막으려던 김영권으로서도 어쩌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후 벤투 감독은 후반 23분 황희찬을 시작으로 이승우, 주세종, 이정협 등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란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오른발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면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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