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치 만점 기습 프리킥으로 결승행 이끈 결승골 어시스트
▶ 대회 5번째 공격포인트…유력한 골든볼 수상후보로 떠올라

이강인이 코너킥을 준비하면서 동료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연합>
2019 국제축구연맹(U-20)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물론 세계무대도 주목하는 최고의 기대주로 우뚝 선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새 역사의 문을 열었다.
이강인은 11일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벌어진 에콰도르와의 대회 4강전에서 전반 39분 재치 넘치는 프리킥으로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선제골을 이끌어낸 택배 크로스에 이어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기록한 1골 2도움에 이어 이번 대회 그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를 기록한 이강인은 이제 강력한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상) 수상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하며 한국이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이 된 그의 왼발이 또 한 번 번뜩이며 빛을 발한 경기였다.
전반 39분 상대 진영 왼쪽 중간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준비하던 이강인은 왼쪽 측면 수비수가 순간적으로 방심해 자신을 등진 채 페널티박스 쪽으로 걸어가는 순간 왼쪽 풀백 최준과 눈을 맞춘 뒤 수비수 옆으로 빠지는 기습적인 땅볼 패스를 찔러 넣었고 때 맞춰 쇄도한 최준은 이를 통렬한 논스톱 오른발 인프론트킥으로 연결, 에콰도르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골문 앞에서 롱 프리킥을 대비하던 수비수 3명이 황급히 달려들며 최준의 앞으로 몸을 날렸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이강인의 패스는 오직 최준의 발에만 걸리는 완벽한 스피드와 타이밍으로 들어갔고 최준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정확히 에콰도르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이 한 방으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이강인은 기량에서는 물론 팀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2살이나 어린 막내임에도 선수들로부터 ‘막내 형’이라고 불릴 만큼 인상적인 리더십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대회 개막전 모두가 16강 진출을 목표로 꼽을 때 가장 먼저 “목표는 우승”이라는 발언으로 팀의 목표의식부터 바꿔놓았고 결국은 한국 남자축구사상 최초로 FIFA 대회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역사적인 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이런 이강인의 활약상은 그가 이번 대회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을 수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 수상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보통 4강 이상 진출 팀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현재 이강인은 4강팀 가운데 공격포인트에서 세르히 부레트사(3골 2도움, 우크라이나)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3위인 안드레아 피나몬티(4골, 이탈리아)와 다닐로 시칸(4골, 우크라이나)도 수상 경쟁선수로 꼽힌다. 특히 결승전이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대결로 펼쳐지므로 결승전에서 이강인과 부레트사, 시칸의 활약상에서 수상자가 결정된 가능성이 높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대회 최우수선수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세 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 2010년 독일 U-20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이 실버볼,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강인이 만약 골든볼을 차지한다면서 여민지에 이어 두 번째이자 남자선수로는 첫 골든볼을 수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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