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헤딩 결승골로 일본에 1-0…6년만에 U20 월드컵 8강행
▶ 36년전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1승 남겨…8일 세네갈과 격돌

한국의 오세훈이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양팔을 벌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어린 태극전사들이 ‘숙적’ 일본을 격파하고 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4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아레나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고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다시 이 대회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3년 UAE대회 16강전에서 일본에 연장 끝에 1-2로 역전패했던 빚을 16년 만에 되갚는데 성공했고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박종환호가 달성한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하는데 1승 앞으로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변화 카드가 일본 격파의 핵심이 됐다. 전반 동안 수비에 집중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 전술로 전환해 통쾌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가동했던 라인업과 3-5-2 포메이션을 그대로 재가동했다. 경기가 전반 내내 정교한 패싱게임을 앞세운 일본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우세(72%-28%) 속에 펼쳐졌지만 기본적으로 최전방 원톱 오세훈 외에는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일본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일본은 전반 7대3 이상의 압도적 볼 점유율에도 불구, 슈팅수는 4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한국도 전반 22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일본 문전을 위협했을뿐 그 외엔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한국은 후반 들어 발 빠른 엄원상(광주)을 교체 투입, 4-4-1-1- 전술로 전환하며 공세로 전환해 일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엄원상은 잇달아 빠른 돌파로 일본 수비벽을 허물며 본격적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5분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본의 미야시로 다이셀의 슛을 골키퍼 이광연이 쳐냈으나 리바운드를 고케 유타가 차넣어 선제골을 내준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에서 미야시로의 슈팅 때 그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후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잇달아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일본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도 수시로 날카로운 공격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하면서 전반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강인이 투입한 프리킥을 수비수 이재익이 헤딩슛한 게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일본은 2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미야시로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 게이토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한국 골키퍼 이광연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이날 일본의 가장 좋은 찬스는 후반 33분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해 들어간 나카무라의 왼발슛을 수비수 정호진이 몸을 날려 막아낸 뒤 리바운드볼을 미야시로가 왼발로 내린 것이 한국 왼쪽 골대 안쪽에 맞고 튀어나왔다. 완전한 골로 보였으나 말 그대로 결정적인 ‘골대의 선방’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숨을 고른 한국은 마침내 후반 39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정호진이 왼쪽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 볼을 뺏겼으나 계속된 압박으로 일본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고 이 볼을 가로챈 최준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선채로 볼의 방향만 살짝 트는 헤딩슛으로 일본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오세훈의 2경기 연속 헤딩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일본을 강하게 몰아치며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일본은 마지막 코너킥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필사적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끝내 한국은 리드를 지켜내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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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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