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뉴브강서 배끼리 충돌, 가족단위 총 33명 탑승
▶ 폭우로 구조작업 어려워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유람선 ‘하블라니’의 모습. [AP]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 현지시간 29일 밤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다. 실종자도 19명이나 돼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밤 9시께 부다페스트 시내를 관통하는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 유람선이 헝가리 의회 근처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
외교부와 헝가리 국영방송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는데, 뒤집힌 배는 당시 비가 많이 내린 탓에 급류에 휘말려 매우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고, 이로 인해 큰 인명피해가 났다.
이들은 한국 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관광객들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사고 발생 5시간이 지난 LA시간 29일 오후 5시 현재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탑승객 중 한 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가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장에는 소방선과 응급차 등이 수십 대 출동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폭우로 물살이 빨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은 10∼12도에 불과하다고 구조대원들이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자 션 워커는 트위터에 구조대원들의 사진을 올리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오늘 밤 배가 가라앉았다. 궂은 날씨다”라며 “구조와 수색이 진행 중이다. 일부 탑승자는 급류 때문에 몇 마일 하류에서 발견됐다”고 적었다.
침몰한 하블라니 유람선의 소유 회사인 파노라마 덱은 이 배가 길이 27m의 이중갑판 선박으로 최대 60명을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MTI 통신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사람의 목숨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블라니 유람선은 2003년 운항을 시작했으며,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사고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했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할 것과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을 공유할 것 등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 인지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 영사를 현장에 급파,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하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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