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적 사고·언어문제로 신고 꺼려
▶ 복지센터‘노인학대예방’ 캠페인 전개

지난 18일 메릴랜드 상록대학에서 고미정 코디네이터가 노인학대 예방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1 페어팩스에 사는 80대 후반의 김모 노인은 60초반의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요즘은 하루빨리 죽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 아들 부부와는 말이 끊긴 지 오래고 식사도 따로따로 한 지 한참 됐다. 양로원이라도 가고 싶지만 대리 위임장을 가진 아들 부부가 베네핏과 연금을 관리하며 내보내주지 않는다.
#2 락빌에 거주 중인 70대의 이모씨는 부부가 함께 살지만 매일이 지옥이다. 비즈니스를 접고 은퇴한 직후부터 부인에게 찬밥 신세가 됐다. 말다툼이 나면 이제는 부인의 목소리가 더 크다. 온갖 욕설은 기본이고 꼬집거나 주먹으로 때린다.
#3 센터빌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20년전 딸의 요청으로 어린 손자들을 돌봐주러 미국에 와 딸과 함께 살았다. 이제 손자들은 다 커서 대학생 또는 사회에 진출해서 일하는 성인이 됐다. 70대 중반이 되니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딸 부부도 눈치를 주며 한국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가려해도 한국에 있는 아들 부부도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라 매일이 고민스럽다.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변성림)가 노인 인권과 학대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한인사회 노인단체 및 시니어 센터 등에서 릴레이 세미나를 전개한다.
복지센터는 오는 16일(목)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있는 베다니 시니어 아카데미, 내달 하워드 카운티 시니어센터에 이어 올 가을에는 홈헬스 기관의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노인인권 및 노인학대 예방 세미나를 펼친다.
‘노인인권 및 노인학대’를 주제로 세미나를 이끌 복지센터의 고미정 코디네이터(시니어 프로그램 담당)는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 부족이나, 인지기능 상실(치매), 공포심(보복), 수치심(부끄러움), 사회적인 체면으로 인해 미국내 노인학대 신고율은 24명 중 1명” 이라며 “여기에 한인 노인들은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언어장벽까지 더해져 도움을 받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박신영 코디네이터는 1일 “노인학대는 부부와 자녀 등 가족간에도 빈번히 발생하며, 주변친지, 노인 케어기버에게서도 발생한다”며 “요즘은 거동이 어렵고 기능을 많이 상실한 노인들 주변의 가족, 지인들이 카운티 베네핏 등을 악용하기 위해 위임장에 억지로 사인하게 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복지센터는 ‘시니어들의 행복한 미소, 워싱턴한인복지센터가 만들어 갑니다’의 슬로건아래 지속적인 세미나를 전개할 예정이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성을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권리, 노인학대 실제사례들과 함께 노인학대 유형, 구체적인 예방책 및 신고방법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노인 복지 기관 종사자 및 상담 전문가, 시니어 아카데미 관계자 등을 초청한 ‘노인학대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문의 (240)683-6663 고미정,
(703) 354-6345 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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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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