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총리 5선 여부 개표결과 기다려야
▶ 서로 “승리” 주장… 과반 없을 땐 연정 구성

9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청백당의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 부부가 로시 하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A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부인과 함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현장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P]
부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5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운명이 걸린 이스라엘 총선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 투표 종료 후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 베니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동 성향의 정당 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이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정당 리쿠드당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대결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거 종료 후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리쿠드당의 네타냐후 총리와 청백의 간츠 전 참모총장 및 중도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 모두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채널 12와 칸 TV는 청백이 리쿠드당에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지만 채널 10은 양측이 똑같은 득표율을 기록해 승부를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이날 오후 10시께 ‘채널12’ 등 이스라엘 방송사 3곳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33∼36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또 청백당은 36∼37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우파 정당들과 중도·아랍계 정당들의 연합도 접전으로 조사됐다.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파진영은 60∼66석을 얻고 나머지 중도 및 아랍계 정당들은 54∼6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5선에 성공할지는 공식적인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간츠 대표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이겼다”며 “운동가 수천명과 100만이 넘는 투표자들이 고맙다. 이 선거는 승자가 분명하고 패자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도 “리쿠드당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분명히 승리했다”며 “이스라엘 국민의 신뢰가 고맙다. 나는 오늘 밤 파트너들과 함께 우파 정부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과반 의석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준다.
지명된 총리 후보가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보수 강경파 정치인인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도덕성 논란 등으로 타격을 받았다. 지난 2월 말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막판에 유대 민족주의와 안보를 부각해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인 간츠 대표는 2011∼2015년 4년간 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참신한 이미지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올해 2월 TV 앵커 출신의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 당 대표와 손잡고 청백당을 꾸렸다.
한편 이스라엘 TV들은 총선 후 연정 구성에 대해서도 서로 엇갈린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2개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세력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채널 12는 우파 세력과 중도 세력이 똑같이 60석을 얻어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