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2곳 테러 참사
▶ 평화롭던 금요예배 난입 20여분간 공포·아비규환 헬멧캠에 고스란히 담아 이민반대 선언문도 올려

총격테러범이 올린 동영상에는 차량을 타고 이슬람사원으로 이동하는 모습(위)과 범 행 전 증오 메시지들이 가득 쓰여진 소총을 꺼내는 장면(아래)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 다. [AP]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15일(현지시간) 총기난사 테러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는 소셜 미디어로 범행 장면을 헬멧 카메라로 생중계하고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까지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테러범은 2곳의 이슬람 사원에서 평화로이 진행되고 있던 금요예배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아비규환 속 ‘공포의 20분’
“네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사방이 피로 물들었어요” “저는 그저 그의 총알이 다 떨어지기만을 빌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뉴질랜드에서…”
이날 뉴질랜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모스크 두 곳 가운데 해글리 공원 옆 마스지드 알 누르 사원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람잔 알리는 “오후 1시42분께 총격이 시작했다. 그가 들어오더니 마구 쐈다”면서 총격이 20분간 이어졌다고 뉴스허브에 말했다.
사건을 목격한 아마드 알마흐무드는 테러범이 군복 스타일의 옷과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모스크 내부에 총을 난사했다고 현지 매체 스터프에 밝혔다.
알마흐무드는 “큰 총과 많은 총알을 지닌 그는 들어와서 모스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은 문과 창문을 깨고 도망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이 최소 40발을 쐈다고 덧붙였다. 다른 목격자들도 현지 매체에 최소 4명이 바닥이 누워 있었으며 “유혈이 낭자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테러 장면 생중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8chan에 올린 게시물에는 태런트로 확인된 범인의 페이스북 계정 링크와 함께 조만간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 공격에 관한 생방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들어 있었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라이브 영상에는 테런트가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각종 낙서와 극우 상징 등이 새겨진 반자동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영상에는 그가 사원 밖에 세워둔 차량으로 돌아와 무기를 바꾸고 다시 사원에 진입해 사람들을 겨냥해 사격하는 모습도 들어 있다.
영상 중간중간에는 총격 희생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건물에서는 땅바닥에 겹겹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혔다. 총격범 추정 인물은 몇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총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총격범이 소지한 무기 겉면에는 전직 군 장성들과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인물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비디오게임으로 총격 훈련
태런트가 게시한 반이민 선언문에는 또 슈팅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통해 총격 훈련을 했다고 밝힌 내용도 포함돼 주목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FPS(3인칭 슈팅 게임)이다. 맵에서 다양한 무기 아이템을 찾아 플레이어들 간 대결을 펼치고,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북한도 방문했던 호주국적 백인 우월주의자
범인은 체육관 개인 트레이너 출신으로 한때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난 테러범 태런트는 특히 백인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백인 우월주의와 이민자 및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
또 세계의 외딴곳에서조차 이민 행렬이 이어지는 현실을 알리려 뉴질랜드를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다는 주장도 폈다.
15일 호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체포된 4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인 호주 국적의 태런트는 범행 수 시간 전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담은 74쪽의 온라인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을 노동자 계층의 평범한 호주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보통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하고는 자신 같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사람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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