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이 후보···차세대 한인리더 길러야, 홈리스 문제 소통 강화
▶ 애니 조 후보···타운 선거구 재조정해야, 부패 기성정치 개혁 필요

12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LA시의회 12지구 한인 후보 토론회에서 존 이(오른쪽) 후보와 애니 조 후보가 사회자 에밀 맥 한인회 부회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존 이 후보

애니 조 후보
오는 6월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LA 시의회 12지구 출마를 발표한 존 이 후보와 애니 조 후보간의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관록’과 ‘변화’를 강조하며 팽팽히 맞섰다. 12일 LA 한인회가 처음으로 마련한 한인 후보 토론회에는 두 후보의 지지자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치 잉글랜더 시의원 수석보좌관을 역임하며 입지를 다진 존 이 후보의 ‘정치적 안정과 경험’을 내세웠으며, 지역구 토박이로 커미셔너 등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애니 조 후보는 ‘기성정치에 대한 도전과 변화’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LA 한인회 에밀 맥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 된 이날 토론회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후보 소개
▲존 이 후보(이하 이): 50년대 이민을 온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인타운에서 성장했다. 가장 감사한 것은 변호사와 의사를 강요하는 다른 부모님과 달리 커뮤니티 봉사를 강조한 부모님 덕으로 13살때부터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다양한 봉사를 이어왔다. 선거 출마와 함께 커뮤니티 각층의 70명의 봉사자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도와주고 있다.
▲애니 조 후보(이하 조): 이민자의 딸로 한인타운에서 성장하며 많은 커뮤니티와 관련해 많은 것을 느꼈다. 대학 졸업 후부터 정부와 관련돼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쌓아왔다. 또한 한인 커뮤니티에서 성장한 만큼 커뮤니티가 직면한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후보 등록과 함께 지난 1월부터 풀뿌리 선거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정치적 문외한이기 때문에 더욱더 주민들과 소통하며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인타운이 직면한 5대 이슈
▲이: 한인 커뮤니티도 다른 커뮤니티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는 학교, 치안, 경제, 시의회,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한인 리더들을 필요로 하지만 여전히 대표성이 부족하다. 또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앞으로 차세대 한인 리더들이 시의회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
▲조: 현재 한인타운이 4개의 선거구로 나뉘어 있는데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하나로 통일해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커뮤니티 행사 등 참여도가 낮은 것도 문제다. 또한 한인타운내 치안, 홈리스, 교통난, 파킹, 거리정화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
■홈리스 이슈
▲이: 홈리스 문제는 12지구를 포함해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12지구의 경우 이미 커뮤니티와 치안관계자들과 함께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이 결과는 통계로 증명할 수 있다. 12지구내 임시 거주시설에 입주한 90%의 홈리스 상당수가 다시 영구임대주택으로 입주하는 등 재사회화 비율이 높다.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커뮤니티와 직접 소통하며 그들이 다시 회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조: 홈리스 문제는 정치적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과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정치적 리더들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 해결방안을 위한 의견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12지구가 직면한 문제점
▲조: 일단 12지구를 포함해 시 전역의 부패와 기성정치의 부정적인 면들을 개혁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직면할 경우 문제의 본질을 분석하고 고치기보다 보이는 부분만 해결하려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12지구는 현재 홈리스, 교통혼잡, 주차 공간 부족, 개스유출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솔루션은 커뮤니티 구성원과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이: 12지구도 홈리스 문제가 심각하지만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시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분배해 커뮤니티로 다시 돌려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 범죄가 심각한 리시다 지역에 청소년 회관을 건립해 갱 범죄율을 크게 낮췄으며, 범죄에 연루된 상당수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갱생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다. 다른 경쟁후보와 달리 시의 전반적인 운영 및 세세한 부분까지 기여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정운영에 대해 자신있다.
■자영업자 지원정책
▲이: 부모님이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해 이와 관련한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작은 결정이 큰 실패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비즈니스에서는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현 12지구내 기존 산업지구(Manufacturing zone)를 유지 및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LA일원의 중산층을 포용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계속 개발하는 등 친 자영업자들을 위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조: 소상공인들을 돕는 데 집중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 큰 기업이 들어오기 전에 우선 소상공인간의 네트웍을 강화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곳부터 시작해 자랑스러운 커뮤니티가 세워지면 나중에 큰 기업들도 더욱 번창할 것이다.
■한인사회와 시의회의 가교역할
▲조: 이민자의 딸로서 정체성과 뿌리를 잊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다. 내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정체성 교육을 철저하게 했다.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며, 한국어 핫라인(상담전화)도 개설할 것이다.
▲이: 현재 한인들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며, 선거구 재조정 등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주류사회에 전달 될 수 있는 뿔푸리 교육 등 한인 차세대 리더들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싶다.
■한인사회에 한마디
▲이: 12지구는 치안과 교육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한인이라는 이유로 한인 유권자들에게 도움과 투표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15년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매진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
▲조: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 12지구 내 8개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두 대표하려면 기성정치가 아닌 주민들을 섬기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의원과 보좌관으로 되물림되는 관례에서 탈피해 주민들의 시선에서 필요한 정책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단일화 가능성
▲조: 일단 두 후보간의 정치성향이 다르다. 이 후보는 공화당이고 나는 민주당이다. 정치적으로 많이 성장한 한인 커뮤니티도 이제 한 지역구에 자질을 갖춘 복수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 언제까지 한인사회에서 한 명의 후보만 출마해 당선을 바랄 것인다. 12지구 시의원으로 꼭 당선될 것이다. 많은 지지와 후원 부탁드린다.
▲이: 단일화가 되면 한인표 결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일화도 중요하지만 12지구 의정활동과 시 전역의 상황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준비된 후보가 필요하다. 지난 15년 12지구를 위해 봉사에 최선을 다한 만큼 내 스스로도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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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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