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열린 시낭송회에서 김혜순(우) 시인과 최돈미 시인이 함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중견 여류시인 김혜순씨의 시를 한국어와 영어로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운타운에 소재한 ‘시카고 시(詩) 재단’은 13일 저녁, 김혜순 시인(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과 그의 작품을 다수 번역한 최돈미 시인 겸 번역가를 초청해 ‘책장 밖으로 나온 시’라는 타이틀로 시낭송회를 열었다.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김혜순 시인이 자신의 작품 ‘Calendar’, ‘Butterfly’, ‘No Lord’ 등을 한국어로 낭독하고 최돈미 번역가가 영어로 번역한 시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질의응답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또한 김혜순 시인과 최돈미 번역가의 친구이자 작가들인 대니얼 보주스키(2016 전미 시집 어워즈 수상자), 레이첼 갤빈(시카고대 조교수), 요하네스 고란슨(노틀댐대 조교수) 등 시인들도 참석해 자신들의 작품을 낭송했다. 이밖에 김혜순 시인의 딸인 화가 이피(본명 이휘재)가 자신이 그린 김씨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 영문판 표지 작품 외 6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받은 질문에 대해 김혜순 시인은 “한국에서는 작품에 직접 정치적인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해야 정치시라고 보는 것 같다. 나는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어서 평가가 다른 것”,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쓸 때 매일 5~6줄씩 고통을 정리해보았고 그 리듬을 계속 듣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이 내 시를 읽는 자유를 누르고 있음을 존중한다. 나는 계속 시를 쓸 뿐이고 사람들은 평가할 뿐”, “‘No Lord’라는 시에서는 단어의 반복을 쓴 것이 아니라 모든 단어를 부정사로 바꾼 것 뿐” 등이라고 답했다. 최돈미 번역가는 “김혜순 시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00년도였다. 그 전에는 다른 시인과 내 멘토 브루스 홀튼을 통해서 김혜순의 시를 접해왔었다. 그러던 도중 김 시인의 작품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됐고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김 시인이 쓴 다수의 시집을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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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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