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and Dad. Don’t worry. God is always with me. God is always with us.”
지난 20일 눈놀이를 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에스더 정(한국명 정스엘/12)양이 7살 때 문틈에 손가락이 끼면서 뼈가 부러졌을 때 너무 놀라 마음아파하는 엄마 아빠에게 했던 말이다. 아마도 정양은 천국에서도 가족들에게 이와 같은 말을 전했을 것 같다. 정양의 부친 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동포사회에서 많은 관심가져주시고 성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많은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사였고, 태어나고 죽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것이니까 스엘이는 12년이라는 세월동안 잠시 맡겨주신 선물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엘이에게 포옹도해주고 많이 사랑해주었지만 당장 눈 앞에 없으니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시간이 지나야 해결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정 목사는 “스엘리는 팔씨름대회에서 1등할 정도로 힘도 세고 부지런하고 교회에서 엄마따라 율동도 도와주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심부름도 잘하고, 찬양인도도 열심히하고, 희생적인 참 밝은 아이였다. 내가 일들로 투덜댈 때면 스엘이는 ‘아빠! 과거는 과거고, 미래는 미래야!’라며 위로해주었고 물건을 못찾고 있을 땐 자기가 찾아주기도 하는 든든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물고기, 햄스터, 토끼, 개 등 여러 동물들을 키우기도 했고 유투브를 보면서 강아지 키우는 방법도 찾아보기도 하던 스엘이의 꿈은 수의사였다고 한다. 한번은 스엘이에게 “뱀, 쥐, 개 중에 어떤 동물이 가장 좋냐”고 물었더니 “모두 똑같이 다 좋아”라고 할 정도로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였다고 정 목사는 전했다.
정성국 목사는 “영어이름 에스더의 ‘스’자와 히브리어로 하나님이란 뜻인 ‘엘’에서 따와 한국이름을 정스엘로 지었다. 아마 하나뿐인 한국이름일 것 같다. 그런 스엘이는 친구도 많고 용감하고 자립성과 모험심이 강한 소중한 딸이었다.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들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에스더 정양의 천국환송예배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알링턴 하이츠 소재 로뎀교회(106 E. College Dr.)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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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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