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 등 인구밀집 지역, 내진공사 의무화도 안돼
▶ 남가주 7.4 이상 강진 땐, 건물붕괴·인명피해 막대

노스리지 대지진 발생 25주년을 맞아 17일 지진 전문가 루시 존스(가운데) 박사와 LA시 주요 관계자들이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남가주 지역 정부와 주민들의 빅원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1994년 1월17일 규모 6.7의 노스리지 대지진 당시의 피해 모습. 14번 프리웨이 오버패스가 완전히 붕괴돼 주저앉으면서 LA 경찰국 소속 경관이 모터사이클이 추락하면서 현장에서 사망했다. [AP]
남가주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노스리지 대지진이 발생한지 25주년을 맞았지만 남가주 상당수 지역이 여전히 빅원 대비가 되어있지 않아 빅원이 올 경우 수많은 건물의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4년 1월17일 샌퍼난도 밸리의 노스리지를 진앙으로 LA 일원을 강타한 규모 6.7의 대지진이 17일로 꼭 25년이 됐지만 여전히 남가주 도시들의 빅원 대비는 취약한 상태로, 지진 취약 건물들에 대한 내진 공사 규정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한 상태라고 이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남가주에 빅원이 닥칠 경우 최소한 50개의 건물이 흔적이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붕괴되며 이로 인해 수많은 주민들이 매몰 등으로 숨지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LA 카운티에 LA시 다음으로 규모가 큰 도시인 롱비치 시의 경우 지진대비 보강공사 의무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LA 카운티 중 인구가 가장 많은 10대 도시인 샌타클라리타, 글렌데일, 팜데일, 토렌스 ,패사디나 등도 아직 구체적인 지진보강 관련 안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더해 지진보험에 가입한 캘리포니아 주민도 전체 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스리지 대지진 25주년을 맞아 이날 제프 고렐 LA시 부시장, 밥 블루멘필드 LA 시의원, 밥 허츠버그 가주 상원의원 등은 캘스테이트 노스리지 캠퍼스에 모여 노스리지 대지진을 피해를 교훈삼아 주정부와 각 로컬 정부는 언제 닥칠지 모를 빅원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는 현재 자체적으로 시정부가 지진 취약 건물 보강공사 등을 통해 대비하고 있으나 중소 도시의 경우 지진대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LA 시의회는 ‘지진 취약 건물 보강공사 의무화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이 방안을 추진해왔던 에릭 가세티 시장도 이 안에 즉각 서명해 효력이 발휘됐다.
이 법안에 따르면 LA에서 지진 취약으로 판정된 건물은 목조 아파트 건물이 약 1만3,500동에 달하며 콘크리트 건물은 약 1,500동 등 총 1만5,000동을 지진 대비 보강공사를 통해 내진 시설을 갖추도록 하고있다.
이와 같은 지진 취약 건물로 판정된 목조 건물 소유주들은 7년 내인 2022년 이내에, 그리고 콘크리트로 지어진 지진 취약 건물의 소유주들은 25년인 2040년 내에 내진 보강공사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현재 LA시가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 대비 건물 보강공사 의무화 정책을 채택해 지진대비 공사를 통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빅원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A 시정부에 따르면 기존 목조 아파트에 내진 설비를 갖추려면 최소 6만~13만달러의 비용이 필요하고 고층 콘트리트 건물은 이보다 많은 수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나와 주택소유주들과 세입자들의 부담이 높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중소 도시들의 경우 지진대비 보강공사를 시행하려고 하더라도 공사 비용으로 인해 시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연방 지질조사국의 최근 연구 자료를 인용해 남가주에 진도 7.4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단층간의 연결로 여러 지진대가 한꺼번에 움직여 동시 다발적으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진도 6.4 규모로 1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993년 롱비치 대지진보다 30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노스리지 대지진은
지난 1994년 1월17일 새벽 4시30분께 남가주를 강타한 노스리지 대지진은 규모가 6.7에 달해 샌퍼난도 밸리 지역은 물론 LA 일원에 큰 피해를 냈다. 남가주 전역을 요동치게 한 당시 강진으로 건물이 총 4만여 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됐으며, 사망자가 한인 4명을 포함 57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5,000여 명이나 발생했다. 또 5번과 118번, 10번 등 프리웨이의 상당 구간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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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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