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량있는 한인작가 발굴·전시기회 제공
▶ 뉴욕에 한국문화 인지도 높이는데도 기여

알재단 2017 연례만찬에서 창립기념 케익을 자르는 이숙녀(케익 오른쪽) 회장, 류은애(케익 왼쪽) 이사장과 이사들, 알재단 관계자들.
매년 공모전 열어 신진작가 발굴...첼시 갤러리서 개인전 기회 제공
황란·이가경·제이 리·고상우·Kate Hers-Rhee 등 주류미술계서 활동
한인작가들의 미국 주류사회 미술계 진출을 위해, 넓게는 한국현대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2003년 창립된 비영리 예술인 지원단체 알재단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작가에게 기금을 주고 전시장도 마련해주는 알 재단은 한인 예술가들에게, 옆에 있어 힘이 되고 도와줘서 작품에만 전념해도 되는 고마운 존재다. 또 한 가지, 뉴욕한인사회의 다양한 문화예술 발전과 눈높이에도 기여하고 있다.
■ 알재단 연혁
제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뉴욕에서 미술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전세계에서 너무도 많은 작가들이 몰려 스타탄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 한인작가가 2,000명, 이들은 타인종 작가와 경쟁해야 하고 동양인이라는 불이익도 받을 수 있으며 더욱이 첼시에서 전시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이 하늘의 별따기를 돕고자 한인예술인지원단체 알재단( AHL Foundation )이 이숙녀 회장에 의해 창립됐다.
설립자 이숙녀 회장은 2002년 뉴욕주에 비영리 재단으로 등록을 하고, 2003년 친구 몇 사람과 더불어 IRS에 공익재단으로 정식 출범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김원숙, 김정향, 안형남, 김영길 작가를 포함하여 일반인 다수를 영입하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창립 15주년이 된 지금은 류은애 이사장을 비롯하여 25명의 이사진이 함께 알 재단 살림을 꾸려가고 있으며 사무실 운영은 이숙녀 회장과 미술 분야에서 학업을 마친 직원들이 하고 있다.
알재단의 약호인 'AHL' 은 Art, Humanity, Love 의 약자이다. 미술을 통해 사람에게 더 큰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표어이다.
설립목적은 첫째 미국에서 활동하는 역량 있는 한국작가, 한인작가들을 발굴하고 둘째 작가들을 홍보하는 한편 작가들이 발전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을 찾아준다. 셋째 미국내 한국의 문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문화 관련 교육을 하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 화가를 위해
알재단은 매년 현대미술 공모전을 열어 신진작가 발굴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대상은 미주지역 한인작가로 한국으로 돌아갔더라도 일단 미주지역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2003년 제1회 공모전이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15회째다.
미국 화단에서 활약하는 유명한 미술 비평가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를 통해 3~4인의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와 함께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다.
그동안 비디오, 회화, 설치, 사진, 조각 등의 작가 63명이 배출되었고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가 계속 활동을 하고 있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뉴욕 첼시에 위치한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기회가 제공됐다. 중견급 작가들에게도 개인전, 그룹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통 1년에 3~4회 전시가 열려 지금까지 미국 현지에서 50여 차례 전시가 기획되었다. 근년에는 1년에 7~8회의 전시를 할 정도로 늘어났다.
실제로 알재단 공모전 출신 작가들은 작품활동에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 주류 미술계에서 한 몫 하고 있다, 황란, 이가경, 제이 리, 고상우, Kate Hers-Rhee, Xavia 등이다.
3년 전부터 열리고 있는 알 포럼(AHL Forum)은 미국 갤러리의 오너, 뮤지엄 큐레이터, 대학의 미술 교수 등 미술 분야의 전문인들, 동료 미술인들 앞에서 작가가 자신과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이다. 알 재단이 미국의 미술전문인들과 작가와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 기회로 인해 이가경의 작품을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구매했다.
■ 일반인을 위해
무엇보다도 일반인에게도 미술품을 가까이 하는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주목된다.
1년에 40여회 진행하는 일반인 대상의 미술사 강의는 9년째 이어오고 있고 이번 학기에는 40여명이 등록하였다. 강연회가 끝난 오후에는 한달에 두 번 뮤지엄이나 갤러리 탐방을 간다.
또한 뉴욕한국문화원과 함께하는 영어진행 한국미술 강의는 1년에 3번 가을에 열린다.
지난 9월26일 갤러리 코리아에서 미도리 요시모토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비디오 아티스트 시게코 구보타의 삶’ 에 대한 대중강연이 있었다.
한때 일반인들 대상으로 유명작가의 스튜디오 탐방도 1년에 3번 정도 열려 호응도가 높았었다.
그런가 하면 은행을 커뮤니티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도 눈에 뜨인다.
뱅크 오브 호프(Bank of Hope) 맨하탄 지점과 우드사이드 지점에서 6개월씩 미술, 사진작품 전시를 하여 은행 고객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제공했다.
■주요전시회
2013년 4월10일~5월17일까지 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뉴욕한국문화원과 알재단 공동주최로 특별전 ‘채색된 시간: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1부 1955~1989)’가 열렸다.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 및 이민사 초기의 미술 자료가 전시되었다.
55년부터 89년 사이 미국에 정착해 뉴욕 인근을 근거리로 활동한 김포, 김환기, 김병기, 백남준, 존 배, 한용진, 최일단, 민병옥 등 한인작가 40여명의 자료와 초기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작업과정 사진, 작가 사진, 전시도록, 일기장, 개인노트뿐만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 퀸즈미술관, 아시아 소사이어티 등에서 열린 전시회 포스터와 도록, 관계 서류가 공개됐다.
1958년 월드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 현대회화전’에 김기창,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화가를 비롯 한인작가 35명의 작품 62점이 출품된 것이 뉴욕에서 열린 한인 미술가들의 첫 전시임을 보여주었다.
그 다음해인 2014년 4월9일부터는 ‘시간의 그늘전: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2차 전시회(1989~2001) 가 세 차례에 걸쳐 열렸다.
서도호, 마이클 주, 데이빗 정, 바이런 김, 김수자, 강익중, 니키 리, 이정진, 곽선경, 황창하, 배소현, 홍성숙, 안형남 등 뉴욕인근서 활동한 45명의 아카이브 자료•정착 초기작품을 발표했다. 1990년대 미국의 경제적 호황기로 세계 경제중심인 뉴욕이 미술시장을 주도한 시기였다. 많은 한인작가들이 유럽보다는 뉴욕으로 몰려들어 이들 작가들이 예술적 감성에 영향을 미친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다.
2015년에는 ‘시간의 직조;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3차 2001~13 ’이 열렸다. 2001년부터 2013년 사이 미국에 자리 잡고 활동을 시작한 젊은 30~40대 작가 49명의 작품전 및 자료전이다.
메트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된 이가경,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홍범, 제이 리, 장홍선, 마종일, 최연우 작가들이 참여했다. 2001년 9.11사태 이후 변모하는 세계질서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편된 미술계에서 한국 젊은작가들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지 집중 조명됐다.

2016년 대한민국 세종문화상 문화다양성 부문 상을 받은 알재단의 이숙녀(왼쪽 네 번째) 회장.
■알 재단의 좋은 점
일단 알재단은 분위기가 좋다. 갈라 행사든, 바자든, 단체전이든 알재단의 행사가 있으면 작가들은 재단의 모금 행사인 옥션(Auction)에 참가하여 재단의 모금에 협조한다.
어떤 선배 작가 중에는 재단에 후원금을 보내 주기도 하고 재단 행사에 와서 후배의 작품을 사주기도 한다.
재단의 창립자인 이숙녀 회장, 제1대 강은영 이사장이 알재단의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고 현재는 제2대 류은애 이사장(LED 스카일 라잇 대표)이 활동하고 있다. 중견화가 김원숙씨를 비롯 25명의 이사들이 의기투합하여 끈끈한 정이 오간다는 점이 알 재단의 최대장점이다.
2012년 여름 처음 종잣돈이 마련된 ‘ 뉴욕한국현대미술관’ 설립을 위해서 기금 모금이 계속 되며 이들의 미술을 향한 열정은 뜨겁기만 하다.
현재 알재단 15주년 기획전시회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월14일까지 열리고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미학: 충돌, 선회’ 전은 알재단 현대미술공모전 당선작가들 중 미국에서 활동하는 22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알재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이다. 지난 2012, 2013, 2014년도에 열린 재미한인작가 정보가 웹사이트에 저장되어 있어 언제라도 찾는 작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알 재단은 재미한인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계속 수집 정리 중이다.
리서치·큐레이터 펠로우십등 기회 제공
뉴욕시 문화국·해외동포재단 개인 기업체·재단서 후원
■그랜트 및 펠로우십
알재단에는 여러 가지 그랜트 및 펠로우십이 있어 작가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큐레이터 등 미술 전문직종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알재단 현대미술 공모전 수상자에게 주는 AHL T & W Foundation Comtemporary Visual Art Award 가 있다. 금, 은, 동상 수상자에게 수상의 영예와 상금이 수여된다.
AHL Jason J.Kim (제이슨 제이 김) 그랜트, AHL ABChoi Family Foundation (앤드류 앤 바바라 최 패밀리) 그랜트, AHL Wolhee Choe Art Writers (최월희 아트 라이터스) 그랜트 등 세 종류의 그랜트는 중견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위해 직접 상금을 수여한다.
펠로우십으로는 AHL-Grace Charity Foundation (그레이스 채리티 파운데이션) 리서치 펠로우십, AHL-Chun Family Foundation 큐레이터 펠로우십이 있어 미술 전문인을 양성한다.
지난 10월 김도우 전 메릴린치 공동대표가 20만 달러를 쾌척, 신진작가를 위한 알재단 아티스트 팰로십(AHL Foundation Artist fellowship, 도우 김 후원) 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장학금과 교육 프로그램이 한인 미술가들을 지원하는데 알재단의 이 모든 행사에 뉴욕시 문화국, 뉴욕 주 문화국, NEA(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 해외동포재단, 또 개인 기업체나 개인 재단들이 후원한다. 그러나 작가와 일반인을 위한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다보니 기금이 충분하지는 않아 뜻을 같이 한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미술공모전 수상자에게 시상하고 있는 T&W 재단 토머 스 클레멘트(오른쪽)와 김원숙 화가.
■알재단 연락처
AHL Foundation, Inc. 420 W. 23rd Street, Suite 7A New York, NY 10011
전화: 516-983-3935 www.ahlfoundation.org info@ahlfoundation.org
■알재단 창립 15주년 기념갈라
11월3일(토) 알재단 갈라에는 앤드류 바바라 최에 대한 감사장이 수여되며 수상작가는 썬유이다.
T & W 상 수상자는 현정 리를 비롯한 3명, 제이슨 J. 김 상은 황란, 그레이스 채리티는 수지 태경 김, 전 패밀리 장학금은 마가렛 태, 최월희 상은 폴 라스데 등이 수상한다.
사일런트 옥션은 김원숙, 김정향, 안형남, 안성민, 황란, 홍범, 고태화, 이가경, 김태경, 썬유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 고미술 등의 앤틱, 작가들이 디자인한 주얼리도 나온다.
날짜:11월3일(토) 오후5시~6:30 리셉션 & 사일런트 옥션 오후 6:30 수상자 세러머니
장소: 맨하탄 홀리어 파슬교회( 269 9th Ave N.Y, N.Y.10001 )
전화: 212-807-6799
■2018현대미술 공모전 전시회
알재단의 2018현대미술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I Will Be Your Mirror'가 11월2일부터 25일까지SFA Projects에서 열린다. 금상은 발레리 정 에스타 브룩, 은상 이현정, 동상 유명균 작가의 수상작품이 보여 지는 이 전시회는 전통적인 미술 재료를 벗어나 일상에서 만나는 기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2일 오후6시~8시. 날짜: 11월2일~25일까지
장소: SFA Projects (131 Chrystie St, NY, NY 10002)
“공모전 수상작가 63명중 제2 백남준 나오길 기대”
■알재단 설립자·회장 이숙녀
“ 15년이, 시간이, 세월이 이렇게 갔다. 최근에 좋은 일이 생기면서 그동안 수고한 보람이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다. 재단에 처음으로 경사가 생겼다. 이 기금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작가들한테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너무 바쁘고 또 너무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
알재단 창립 당시 새카맣던 머리가 완전 백발로 변한 이숙녀 회장은 알재단 창립 15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이숙녀씨는 한국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다.
“한국에서 일제말기, 해방, 6.25, 4.19, 5.16의 험난했던 한국 역사를 겪으면서 다시는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6.25로 아버님, 언니, 형부, 두 오빠를 모두 잃었다. 가족은 풍비박산 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이화여대에 들어가서 캐나다 선교사들이 운영하던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기독교 선교단체와 교수님들 도움, 가정교사로 일했다. 62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교육심리학과 학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서울대, 이화여대에서 학생생활 지도 및 연구원으로 일했다. 한국에서의 30여년 내 삶은 쓸쓸하고 힘겨웠다.”
1968년 의사인 남편 김수재씨가 ‘ 앞서가는 의술을 미국에 가서 더 배워야겠다’ 면서 먼저 미국으로 가서 병원에서 병리학 전문의로 일했다.
1년 후에 뒤따라왔지만 외로움과 불안감, 좌절감으로 적응을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야간에 ESl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칼리지 대학원에서 4년만에 어렵게 특수교육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당시 뉴욕은 불경기로 취직이 되지 않았다.
그것이 미술과 인연을 맺게 했다. 그때가 1976년. 한국일보뉴욕지사가 마련한 뉴욕최초의 한국화랑 관장을 맡은 것이다.
“그냥 작가들이 좋았다. 작품은 물론이고 사람 그 자체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었다. ”
한국화랑에서 76년부터 81년까지 고인이 된 이대원, 김기창, 전뢰진, 송수남 화백을 비롯 이왈종, 신상옥 화백과 미국에 사는 작가 존 배, 한용진, 김원숙, 김차섭, 이일, 한규남, 최일단 작가들과 교류가 시작되었다.
3년 후인 7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화랑을 맡아 57가 5, 6애비뉴 지역에 개인적으로 장소를 리스하여 화랑을 계속 했다. 그러나 6년이상을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어주고 경제적으로 돕기 시작했으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전무한 상황에서 갤러리 운영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화랑을 그만 두고 1981년부터 2002년까지 꽃가게를 열었다. 팔리지 않은 꽃들이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 판 것이 효자 상품이 되면서 뉴욕 타임스에도 나오고 손ㄴ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삭스 핍스 백화점이 고객이 되고 연예인들도 고객이 되었다. 이때 뉴욕 카치 시장이 주는 ‘성공한 이민여성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꽃가게 규모가 커지자 혼자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슴으로 낳은 아들에게 넘기고 또다른 일을 시작했다. 꽃가게 단골이었던 일본인 손님과 파트너로 여성 옷 회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사업이 실패하면서 그동안 번 돈을 모두 잃고 말았다.
“ 돈을 벌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면서 이제부터는 그동안 받은 것 갚으면서 살자. 어려운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았기에 이제는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가 재단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삶이 막을 여는 순간이었다.
이민 초기 화랑 운영의 경험과 인연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의 재능 있는 한인작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일이 되자고 알 재단을 시작한 나이가 65세. 현재 팔순을 넘긴 이숙녀씨가 15년 전에 꾼 봉황의 꿈이 지금 작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알재단 공모전 수상작가들이 63명으로 대부분의 작가들이 미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에 언젠가는 백남준 같은 화가가 등장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희망을 밝힌다.
이숙녀씨는 매년 3월 마지막 주의 주말이면 이사들이 중심이 되어 화가,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미술 기자 등 미술관계자들 100여명이 차려주는 생일케익을 자른다. 생일파티가 열리는 맨하탄 6애비뉴 젠스 가든에서는 뉴욕최초의 한국현대미술관 개관을 위한 기금모금 바자회도 동시에 열린다.
그동안 부군의 외조가 컸다. 김수재 박사는 일년 중 반 이상을 파나마 지역에서 의료봉사하고 있다.알 재단 일로 하루종일 동동거리고 뛰어다니며 젊은 여성처럼 사는 이숙녀 회장, 생일을 축하해주는 이가 100명, 그것만으로도 뉴욕에서 가장 행복한 여성임에 틀림없다.

부군 김수재박사와 이숙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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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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