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반 만에 16집 ‘비트윈 어스’…후배들과 협업 “트렌디해지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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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문세가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앨범 16집 ‘Between Us’ 발매기념 음악감상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하고 싶었어요. 제 오래된 팬들도 트렌디한 음악을 좋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BTS)이 세상을 강타하니까 40, 50대 분들도 듣잖아요."
가수 이문세(59)가 3년 반만인 22일 선보인 정규 16집 '비트윈 어스(Between Us)'는 세련된 곡들로 가득하다. 더블 타이틀곡 '희미해서'와 '우리 사이'가 증명한다. 두 곡은 최근 가장 핫한 뮤지션인 헤이즈, 선우정아와 각각 작업했다.
헤이즈가 만들고 목소리까지 보탠 '희미해서'는 아팠던 기억과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져 아름다운 기억이 됐다는 감성적인 곡이다. 투명한 피아노와 따뜻한 현악의 음색이 모던하다.
선우정아가 작곡, 작사한 '우리 사이'는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내는 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 80년대풍 신시 사운드와 세련된 멜로디도 탄탄한 그루브가 감각적이다.
이문세는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이문세는 '왜 올드한 노래만 부르고 들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어르신들도 신곡, 세련된 곡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앨범 타이틀 '비트윈 어스'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열린 자세로 대하겠다는 이문세의 마음이다. '새로운 세대'를 낯설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열린 기성세대의 모습도 상징한다.
세련되고 펑키한 스타일인 선우정아의 '우리 사이'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처음에 판단했음에도 "소속사 막내 직원이 한 번 더 들어봐 달라"고 해 귀 기울여 들었고 결국 타이틀곡으로도 선정한 이유다.
대중에게 '가을 발라드'의 대표주자로 기억되는 이문세는 "'이문세라면 당연히 이런 노래'라는 노래도 물론 10곡 중에 있지만 여러 곡이 제게 낯선 리듬과 멜로디였어요"라면서 "트렌디한 곡을 어떻게 이문세답게 표현할까 고민과 연습을 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앨범에는 헤이즈, 선우정아뿐 아니라 트렌디 뮤지션들과 협업한 곡들이 가득하다. 지난 16일 음원사이트에 먼저 공개한 '프리 마이 마인드'에는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또 '길을 걷다 보면'에는 잔나비와 김윤희가 힘을 보탰고, '빗소리'는 기타리스트 임헌일이 작곡, 작사에 이어 기타 연주로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이문세는 이번 앨범을 일부러 피처링 위주로 기획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당초 앨범작업을 위해 200곡가량을 받았고, 선입견을 걷어내기 위해 누가 작업했는지 모른 채 '블라인드 초이스'를 통해 수록곡을 골랐다. 젊은 세대에 팬덤을 구축한 헤이즈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헤이즈가 작곡을 하는 줄도 몰랐어요. 근데 노래뿐만 아니라 맑은 음색도 너무 좋더라고요."
1983년 데뷔해 35주년을 맞은 이문세는 "앨범 판매량으로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미 음원으로 재편된 음악시장에서 앨범 발매 자체가 녹록하지 않다. 음원을 발표해서 1위를 차지해도 '일주일 천하'는 꿈꾸기 힘들고 '2, 3일 천하'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문세는 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단지 음반을 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작품 발표'로 여겼다. "정규 앨범을 16장 내는 가운데 앨범 발매와 공연을 병행해왔고, 그걸 멈출 수 없으니 이왕 하려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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