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로 정확히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볼에 어느 정도 흙이 묻었다. 코스가 부드러운 상태에선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볼을 집어 올려 깨끗이 닦을 수 있도록 해주는 로컬룰이 없을 경우, 볼이 놓여있는 지점에서 진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흙이 묻은 볼이 샷의 비행궤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파악하는 일은 막연한 짐작에 의존해왔다.
전통적으로 볼이 공중으로 날아갈 때 진흙이 대기의 저항력을 키운다. 그래서 샷은 흙이 묻어있는 쪽의 방향으로 날아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예를 들어 볼의 왼쪽 사분면에 흙이 묻어 있다면 볼은 왼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확인해주거나 반박할만한 확실한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
플로리다의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카이저 대학의 골프 전문가들에게서 도움을 얻어 <골프매거진>에선 핸디캡 한 자리 수의 골퍼 10명에게 6번 아이언으로 400개의 “흙에 묻은 볼”을 때리게끔 하고, 그 결과를 트랙맨을 이용해 분석했다.
우리는 볼의 가운데 부위에 가까운 지점에서 다양한 곳에 1.9그램의 진흙을 가정해(엄지손가락의 폭보다 약간 작은 정도) 해당 무게의 납테이프를 붙여 테스트에 이용했다. 그리고 이들 400회의 스윙을 진흙이 묻지 않은 상태의 스윙과 비교해 전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전통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진흙이 묻은 볼은 예외 없이 진흙이 묻어 있는 쪽의 반대 방향으로 휘어졌다. 그런 점에서 진흙이 볼의 비행궤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전의 가정은 확실히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다.
우리의 조사를 기반으로 했을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진흙 덩어리가 엄지손가락의 폭보다 작다면 진흙이 볼의 왼쪽에 묻어있을 경우 샷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페이드가 되며, 오른쪽에 묻어 있으면 왼쪽으로 휘어져 드로가 된다.
■진흙 덩어리가 엄지손가락의 폭보다 클 경우에는 진흙이 묻어 있는 쪽으로 샷을 휘기에 충분할 정도로 진흙의 크기가 큰 경우다. 따라서 옛날의 짐작이 맞다.
■좀더 샷거리가 긴 클럽을 선택한다! 우리의 테스트에서 골퍼들은 볼에 흙이 묻었을 때 평균 5.3야드의 거리 감소를 보였다.
■진흙이 페이스와 볼의 접촉 지점에서부터 더 멀리 묻어 있을수록 샷은 더 심하게 휘어진다.
이 유용한 정보를 이용해 완벽하게 타깃을 겨냥하면 플레이 상대방을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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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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